(CES2012)이재용 사장, '전시품 가짜' 발언..왜?
현장연결
2012-01-14 16:25:02 2012-01-15 08:41:22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앵커 : 지금 미국에서 'CES 2012' 가전 전시회가 계속해서 열리고 있는데요. 토마토TV를 통해서도 새로운 소식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현지에 있는 이형진 기자를 연결해 현장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기자. 
 
기자 : 예. 저는 라스베가스 CES에 나와있습니다.
 
앵커 : 이재용 사장이 CES 전시장에 출품한 제품이 대부분 가짜라는 발언을 했다면서요. 어떤 의도로 그랬는지 알려주시죠.
 
기자 : 네. 이재용 사장이 이곳 시간으로 어제 삼성전자 부스 내 있는 휴식공간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곳에 출품한 제품들은 대부분 가짜라고 보면 된다며 진짜 제품은 별도의 공간에서 주요 바이어에게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기자들 모두 깜짝 놀랐는데요. 바꿔 말하면 삼성전자는 보안을 이유로 일반 전시장에는 새로 개발한 제품을 내놓기는 하지만 주요 기능을 배제한 샘플 정도만 가져다 놓고 진짜 제품은 별도의 공간에서 따로 전시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전자와 LG전자 부스에는 디지털카메라나 캠코더로 무장한 사람들이 제품 곳곳을 찍으며 메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기자인 제가 봐도 경쟁사의 직원임을 단박에 알 수 있었습니다.
 
삼성전자도 이런 상황을 잘 알기 때문에 일종의 전시제품을 가져다가 전시공간을 꾸미고 진짜는 딜러나 구매력 있는 기업에만 보여주는 전략을 펴왔다는 거죠. 이번에 이 사장의 발언을 통해 그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겁니다.
 
앵커 : 그렇군요 중국 업체들의 배끼기가 도를 넘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것과도 연관된 것인가요? 진짜 제품은 어디에 있나요
 
기자 : 네, 진짜 제품이라고 하니깐 이상하게 들리기도 하는데요. 이목을 끌만한 삼성전자의 제품들은 라스베이거스 특급호텔 코스모폴리탄에 특별히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위 임원들이 지금 다 그곳에 머무르고 있거든요. 실제 윤부근 사장도 TV 트래픽을 별도로 관리하는 어댑터 기기를 설명하면서 진짜는 거기에 있다고 슬쩍 흘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정황으로 볼 때 이 사장의 가짜 전시품 발언은 사실인게 되는거죠.
  
앵커 : 그렇다면 별도로 전시한 제품은 누가 보나요?
 
기자 : 네. 저도 그 부분이 궁금했는데요. 삼성전자는 북미지역의 주요 딜러를 수천명 초청했습니다. 모든 비용은 삼성전자가 부담했고요.
 
고위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딜러 일일이 찾아가 영업하는 것보다 한번에 설명하다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재용 사장이 CES 전날 기자들에게 미팅이 계속 있다고 말한 것은 바로 이 같은 점을 염두해두고 한 발언입니다.
 
앵커 : 그렇다면 지금은 CES에서 선보이는 제품의 기능과 실제와 전혀 다른가요.
 
기자 : 그건 아닌데요. 주요 기능은 있거든요. 예컨대 스마트TV에 장착된 에볼루션 키트를 통해서 네트워크가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동영상을 안정적으로 받게 해주는 세트 등은 전 세계 TV 사업자들의 숙원 기술입니다. 우리나라처럼 초고속 인터넷이 안정적으로 깔린 곳은 전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거든요.
 
그만큼 전세계 인터넷망이 엉망인데요. 이 같은 상황에 대처하는 제품을 개발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지만 베낄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기술 격차를 위해 공개하지 않았던 겁니다.
 
음성이나 동작인식 등 스마트 기능은 지금 전시제품보다 더 진보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재용 사장의 말처럼 나중에 시판된 제품과 시판된 제품을 비교하면 단박에 진실을 알게 될 것 같습니다. OLED 제품도 마찬가지 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그렇군요. 특별한 다른 일정은 없었나요.
 
기자 : 이 사장은 인텔을 만나러 갔고요. 인텔이 처음으로 휴대폰의 두뇌라 불리는 모바일용 중앙처리장치 제품을 내놨습니다. 모바일 칩을 만들던 퀄컴이 PC시장에 도전한 것과 또다른 화제거리였는데요.
 
인텔은 칩시장의 전통적인 강자기 때문에 아무래도 삼성전자로선 신경이 쓰일 만한 일입니다. 이 사장이 인텔쪽을 만나기로 한 것은 양쪽이 아직도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한 기자는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전시회를 만들 생각이 없냐고 물었더니 이 사장은 고민했으나 섣불리 시작했다가 독일의 '세빗'처럼 망할 수 있어서 아직 신중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후 2시쯤 이건희 회장이 CES 전시회를 찾았습니다. 중국 업체들의 부스를 돌아볼 것이라는 얘기와는 달리 삼성전자만 보고 갔습니다.
 
삼성과 LG가 가전업계 최강자로 올라서며 앞으로 세계 가전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을 것이라는 예상이 전부터 나왔는데요. 올해 CES의 뚜껑을 열고보니 아직 리더십을 발휘하기에는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는 게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이번 CES 판도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한국은 보합, 일본은 하락, 중국은 상승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중국은 아직 카피캣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고, 일본이 대규모 적자가 지속되면서 판세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당분간 한국이 세계 가전업계를 주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이제 CES가 마무리되고 있는데요. 폐막 일정과 기자로서 이번 취재 소감은 어땠습니까.
 
기자 : 앞으로 한국이 빠른 선행기술을 선보이지 않으면 중국이나 일본에 뒤집힐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번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애플이 공식적으로 참가는 하지 않았지만 협력사들의 전시 공간을 따로 만든점이 좀 부러웠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조금더 상생에 신경쓰고, 중소기업과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서 국제 전시회에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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