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북리뷰)진실의 힘..'한국의 CSI'
2012-01-11 09:51:33 2012-01-11 09:51:33
[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가담항설'에서 팩트와 진실을 찾는 일."
 
선배는 언론의 역할이 무엇이냐고 묻는 나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기자만큼 진실을 말해야 하는 직업이 있다. 바로 과학수사요원이다.
 
프로파일러 표창원 교수와 과학수사 전문가 유제설 교수의 저서 <한국의 CSI>에서 한 과학수사요원은 이렇게 말한다.
 
"단 하나 뿐인 진실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이 책은 사명감과 진실의 가치를 아는 과학수사요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때문에 책은 과학수사에 대해 관심있는 학생은 물론, 전문가들에게도 귀감이 될 만하다.
 
과학수사요원들은 형사가 진짜 범인의 손에 수갑을 채울 수 있도록, 검사가 피고인의 유죄를 입증할 수 있도록 자신의 전문성과 노력을 다 바쳐 돕는 '숨은 조연'이다.
 
그들은 '나는 대한민국의 과학수사요원'이라는 자부심 하나로 만족하며 보람과 긍지를 먹고 산다.
 
그리고 전세계 과학수사요원들과 경쟁하며 뒤쳐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한다.
 
세계 최고의 법과학자인 헨리 리 박사는 저자들과의 대담을 통해 "난 결코 남들보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남들만큼 하려고 두 배 세 배로 노력했다"고 밝혔다.
 
리 박사는 또 "실력은 최고가 아닐지 몰라도 '절대로 감추거나 속이거나 거짓말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신뢰가 중요 사건마다 날 찾게 된 이유"라고 언급했다.
 
최고의 전문가들의 성공담은 물론, 현장감식부터 지문, DNA, 혈흔, 미세증거, 검시, 화재 감식까지 과학수사의 영역을 망라한 다양한 사례는 독자들의 관심과 이해를 한 단계 높여준다.
 
아직은 미흡한 한국형 과학수사의 현주소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저자들은 "과학수사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이를 통해 더 발전된 과학수사로 이어져 치밀하고 교묘한 범죄자들이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는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에게 오직 세 단어만 허용된다면 단연 '진실만을 말하라(Tell the Truth)'를 택할 것이다."
 
<마지막 강의>의 저자 랜디 포시 미국 카네기 멜론대 교수의 말이 떠오르는 책이다.
 
표창원·유제설 지음, 북라이프 펴냄. 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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