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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할랄·코셔 등 세계시장 장악 위한 인증획득 박차
시간, 비용 많이 들지만 인증자체로 큰 경쟁력
식품안전에 대한 관심 높아지면서 인증기업 계속 늘어날 것
2012-01-10 10:44:29 2012-01-10 10:46:48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올해 수출을 핵심화두로 삼은 식품업계가 이를 위한 국제 인증 획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중국, 미국 등 기존 수출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출이 적었던 중동지역과 동남아 지역 진출을 위해서는 ‘할랄’과 같은 인증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동지역과 동남아 지역에 많이 살고 있는 무슬림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커 네슬레 같은 다국적 식품기업들은 이미 이들을 위한 전용상품을 개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09년 기준 세계 할랄 식품 시장은 6500억 달러 규모로 세계 식품시장의 약 16%를 차지할 정도로 거대하다.
 
아랍어로 '허용된다' 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할랄(halal)'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살, 처리, 가공된 식품과 공산품 등에만 부여되는 인증제도로 이 인증을 받지 못하면 이슬람권 국가에 수출을 할 수 없다.
 
할랄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돼지고기와 알코올, 피를 사용할 수 없어 생산 공정 수정이 불가피하고 또 이를 사용한 설비에서 생산할 수 없어 전용 생산 라인이 필요하다.
 
국내 식품 기업 중에서는 롯데제과와 오리온, 농심, 남양유업, 대상FNF 등이 할랄 인증을 획득하고 활발한 수출활동을 벌이고 있다.
 
롯데제과는 베트남 현지 공장에 할랄 전용 생산 라인을 만들어 인근 말레이시와 인도네시아에 초코파이를 수출하고 있다.
 
농심은 수출 주력 상품인 신라면에, 대상FNF는 종가집 김치에, 남양유업은 초코우유에 각각 인증을 받고 이슬람권 국가에 국내 식품을 소개하고 있다.
 
할랄이 외국 인증제도이다 보니 HACCP이나 ISO22000 같은 국내 인증제도 보다 준비기간도 길고 비용도 많이 들지만 일단 인증을 획득하면 그것 자체로 큰 경쟁력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많은 기업들이 인증 획득을 시도할 전망이다.
 
'코셔'도 최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코셔는 할랄 처럼 종교적인 이유보다 안전한 제품으로 인식돼 유럽권과 북미 지역에서 일반화 돼 있으며 미국에서는 '코셔 마크만 붙어 있으면 안심하고 먹어라'는 의미로 통하고 있을 정도로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 식품시장에서는 연평균 12.5%의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코셔 인증 상품만 취급하는 전용 슈퍼마켓도 있다.
 
'코셔(kosher)'는 '합당한', '적당한'이란 뜻으로 유대교의 식사에 관련된 율법 카샤룻에 의해 먹기 합당한 음식으로 결정된 것을 의미하며 할랄 보다 더 까다로워 인증을 획득하기 어려운 편이다.
 
예를 들어 육류 중에는 발굽이 갈라지고 되새김질을 하는 짐승의 고기만 섭취가 가능해 돼지고기는 금해야 하며 육류와 유제품을 동시에 섭취할 수 없다.
 
어류는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는 것만 가능해 문어나 오징어, 새우, 굴 등의 갑각류는 인증에서 제외된다.
 
'할랄'이 이슬람권 국가 수출을 위해 필수적인 인증이라면 '코셔'는 수출을 위한 필수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 국내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대상(001680)이 지난해 7월 자사의 청정원 천일염에 코셔 인증을 획득했다.
 
대상은 코셔 인증을 발판으로 지난해 10억원 수출에 이어 오는 2015년 35억원의 해외 수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고려인삼공사에서 생산하는 후코이단 원료가 인증을 받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품의 해외 수출 시 해당 국가의 위생·안전수준을 만족해야 하는데 할랄이나 코셔 같이 까다로운 국제 인증을 획득할 경우 검역과정에서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식품안전에 대한 관심이 계속 증가하면서 앞으로도 인증을 획득하는 기업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수출뿐 아니라 내수시장에서도 국제 인증 제도를 획득해 제품을 차별화하고 고급화 하는 전략은 계속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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