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햄, 품질은 낮으면서 가격은 최대 1.65배 비싸

일부 제품선 성분표기에 없는 보존료 검출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현재 시판 중인 일부 프리미엄 햄이 품질은 일반 햄에 비해 낮은데도 가격은 최대 1.65배까지 비싸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웰빙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품명에 '프리미엄' '골드' 등의 문구를 사용해 가격만 올린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의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녹색소비자연대가 22일 발표한 ‘햄, 소시지의 가격?품질 비교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고기의 함량, 첨가물, 나트륨 함유량 등 품질과 영양소 함유량 측면에서 일부 프리미엄 햄이 일반 햄에 비해 품질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최소 1.27배에서 최대 1.65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롯데햄, 대상(001680) 청정원, 농협 목우촌, 한성기업(003680) 등 국내 4개 육가공 회사의 8개 제품에 대해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국가 공인시험기관에 의뢰해 실시했다.

 

4개 기업 중 프리미엄 햄이 일반 햄에 비해 품질이 열등한 측면이 가장 많은 회사는 목우촌이었다.

 

목우촌의 경우 프리미엄 햄인 '목우촌 불에 구운 김밥햄'은 일반 햄인 '목우촌 주부 9단 김밥햄'에 비해 고기함유량은 0.27% 감소, 나트륨은 1.40% 증가, 색소, 안정제 등 식품첨가물은 2가지 더 많이 함유했지만 가격은 1.28배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햄의 프리미엄 햄인 '의성 마늘햄 골드라벨'은 일반 햄인 '의성 마늘햄'에 비해 돼지고기의 함유량이 소량 증가하고 나트륨 함유량은 6.57%가 증가해 품질 및 영양소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1.27배 비쌌다.

 

대상 청정원은 프리미엄 햄인 '참잘만든 순살햄'이 일반 햄인 '불갈비맛 햄'에 비해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섞지 않고 돼지고기만을 더 사용했지만 가격은 1.65배로 ‘불갈비맛 햄’에 비해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한성기업의 프리미엄 햄인 '흑마늘햄'은 일반 햄인 '마늘햄 골드'와 비교해 고기의 함량이 5.11% 증가하고 국내산 돼지고기를 사용했으나 가격이 1.86배로 크게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목우촌 '주부9단 김밥햄', 진주햄 '천하장사', 한성기업 '마늘햄' '흑마늘햄'에서는 제품 성분표기에 없는 '소르빈산'이 검출됐다.

 

'소르빈산' 등의 보존료는 반드시 식품표시를 통해 정보를 제공해야 하며, 현행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따라 '소르빈산'이 첨가 사용된 가공식품의 포장지에는 고시된 식품첨가물의 명칭인 '소르빈산', '소르빈산칼륨' 또는 '소르빈산칼슘'을 그 용도인 '합성보존료'와 함께 표시하도록 돼 있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소르빈산'이 검출된 4개 제품을 농림수산식품부에 통보하고 시정조치를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