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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달아야 잘 팔린다"..전문점과 컵커피 소비층 입맛 달라
커피전문점 판매 1위 아메리카노..컵커피도 달아야 잘 팔려
2011-12-16 15:44:45 2011-12-16 15:46:10
[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세계 11위의 커피 소비국인 우리나라에서 커피 전문점과 컵커피를 마시는 소비층의 입맛은 전혀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커피 전문점과 컵커피 제조업체 등에 따르면 커피 전문점에서는 아메리카노가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판매율을 보이는 반면, 편의점이나 마트 등 판매점에서는 카페라떼가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커피 전문점에서는 원액인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부어 원두의 맛이 강하고 비교적 쓴 아메리카노, 컵커피에선 우유와 과당이 들어있어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강조된 제품이 인기를 끄는 등 판매 공간에 따라 다소 상반된 소비층의 입맛을 보여주는 것이다.
 
실제로 스타벅스, 카페베네, 엔제리너스, 파스쿠찌 등 커피전문점은 하나같이 1위 판매제품은 아메리카노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경우 올해 12월 첫째주까지 아메리카노가 1950만잔 팔려 1위에 올랐고, 카페라떼(1200만잔), 카라멜마키아또(470만잔), 카페모카(210만잔) 순으로 집계됐다.
 
아메리카노가 압도적인 판매율을 보이는 것은 다른 커피 전문점도 마찬가지다.
 
카페베네도 전체 판매율에서 아메리카노가 49.2%를 차지하고, 엔제리너스와 파스쿠찌도 해당 제품의 판매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혔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관계자는 "당사의 아메리카노는 고온·고압력에서 추출한 에스프레소 원액과 원두 본연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제품으로 2007년부터 5년 연속 판매 1위"라며 "커피전문점 업계에서는 거의 동일하게 아메리카노가 가장 많이 팔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컵커피 시장에선 전혀 다른 소비자의 입맛이 두드러진다.
 
컵커피 매출 규모만 1000억원에 달하는 남양유업(003920)의 경우 카페라떼가 250억원대 판매량으로 1위를 차지했고, 카라멜 마키아또와 카푸치노가 각 150억원, 에스프레소가 50억원대다. 여기서 4위를 차지한 에스프레소 제품은 기존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쓴 원액이 아니라, 달콤한 맛이 난다는 차이가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컵커피의 주요 소비층은 10~20대인데, 이들은 단 맛을 좋아하는 특징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컵커피에선 달고 부드러운 카페라떼를 가장 선호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컵커피를 찾는 소비층이 달콤한 커피를 즐기는 것을 방증하는 사례도 있다.
 
매일유업(005990)은 올해 단맛이 없는 아메리카노로 출시한 '아메리카노 더치'의 판매율 저조로 단종 위기에 몰리자, 지난 6월말 과당을 함유해 달콤한 '아메리카노 스위트'로 리뉴얼해 내놓았다. 이후 이 제품의 판매율이 20%~30% 상승했다. 칼로리가 기존의 20kcal에서 35kcal로 높아졌음에도 판매량이 늘어난 것.
 
이 뿐만 아니라 매일유업의 또 다른 컵커피 브랜드인 바리스타 하프슈거도 당도를 높여 바리스타 에스프레소라떼로 바꾸면서 판매량이 늘었다. 회사 측은 커피 1회 음용량이 많아진 트렌드에 맞춰 250ml 용량으로 출시한 것과 당도를 대중화한 것이 판매량 상승의 주 원인으로 꼽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에서 인기있는 아메리카노를 컵커피로 출시했지만 소비자 반응이 좋지 않았다가 달콤한 맛을 추가했더니 판매량이 상승했다"며 "커피전문점과 컵커피 소비층의 입맛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커피전문점의 한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을 찾는 고객은 본래 커피맛을 즐기려는 경향이 강하고 편의점이나 가게에서 커피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커피를 음료 중 하나로 선택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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