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10%의 스톡옵션까지 포기하면서 회사를 떠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31일로 예정된 팬택의 워크아웃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박 부회장은 6일 서울 상암동 팬택 본사에서 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체력적으로 감당이 불가능한 상태여서 올해 말을 끝으로 회사를 떠나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퇴진선언을 했다.
박 부회장의 퇴진 시점은 팬택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끝나는 오는 12월31일이다.
이 때문에 박 부회장은 자동으로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던 거액의 스톡옵션 권리도 포기한다.
박 부회장은 스톡옵션 권리 행사 여부에 대해 "채권단에서 부여된 10%에 가까운 스톡옵션은 내년 3월말까지 근무해야만 쓸 수 있기 때문에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보유하고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에 대해서는 "(포기여부를)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팬택은 박병엽 부회장 후임이 선정될 때까지 비상메뉴얼 경영을 실시한다.
박 부회장은 본인 사임이후 팬택 경영에 관해서는 "경영자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며 "차기 수장이 선임될 때까지 팬택은 비상경영 메뉴얼대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표 유고시 한달 이내 새 경영진을 선출하게 돼 있다"며 "새로운 경영진을 선정할 때까지 비상경영 메뉴얼대로 움직이고 채권단은 대주주로써 차기 대표 선임의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부회장은 채권단이 재선임 의지를 밝히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쉬겠다"며 그만두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채권단의 사임 압력이 있었냐는 질문에 대해서 그는 “채권단하고 호흡이 잘 맞는다. 채권단이 많은 배려를 해줬다"며 채권단의 사임 압력 등이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박 부회장은 “정당한 이자를 주며 금융사에서 돈을 빌려 (회사 회생에 사용하면서) 5년간 나름 숨김없이 (팬택을) 책임졌지만 정작 나에게 남은 것이 하나도 없었다”며 금융기관 등 채권단에 일종의 요구사항이 있는듯한 느낌을 비쳤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채권단의 의지가 없을 경우 팬택이 워크아웃 졸업일로 예정된 12월31일 워크아웃 졸업을 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뒷받침하듯 박 부회장은 자신의 사임과 함께 팬택의 워크아웃 졸업을 강력히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박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하루가 멀다하고 워크아웃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며 “팬택이 어려운 기업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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