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받지 못하는 종편..비난여론 속 첫방송
성대한 ‘개국쇼’..언론노조는 총파업 돌입
2011-12-01 18:46:11 2011-12-01 19:02:23
[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TV조선, 채널A, jTBC, MBN 등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4개와 보도전문채널 뉴스Y가 논란 끝에 1일 방송을 시작했다.
 
이들은 1일 오후 5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개국 축하쇼를 열고 이날부터 방송전파를 송출할 계획이다.
 
종편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임태희 대통령실장,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등 정관계 인사를 행사에 다수 초대했다.
 
그러나 손학규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의원은 ‘불참’을 당론으로 정하는 등 행사는 반쪽짜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1일 오후 종편 개국쇼..민주당 불참, 왜?
 
야당과 시민단체는 종편이 미디어생태계를 병들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민주노동당은 1일 논평을 내고 “이명박-한나라당 정권과 재벌의 언론장악 음모에 의한 합작품일 뿐인 종합편성채널의 동시 개국은, 언론민주화의 표상인 공공성과 다양성을 명백히 후퇴시키는 반민주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반드시 회수돼야 한다”고 밝혔다.
 
종편은 실제로 많은 반대 속에 출범했다.
 
지난 2000년 방송법에 처음 적시된 종합편성채널은 당시 콘텐츠산업 활성화와 외주제작사 지원이란 목표가 분명했지만, 이명박정부 들어 신문사의 방송 겸영 가능성을 법적으로 터주면서 언론 독과점을 키우는 '포식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우려가 많다.
 
더욱이 정부여당은 지난 2009년 7월 ‘국회 날치기’라는 무리수를 둬가며 방송법 개정안을 일방적으로 처리했고, 주무부서인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각종 특혜로 종편의 시장 안착을 돕고 있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지난 6월 “종편은 갓난쟁이고 걸음마를 할 때까지 보살펴야”한다고 언급하는 등 광고와 심의 규제를 느슨하게 적용하는 식으로 이들 매체를 밀어주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한 바 있다.
 
◇공적 책임 큰데 규제는 느슨
 
종편은 이미 포화된 방송시장에서 4개사가 한꺼번에 출범한다.
 
이 때문에 학계에서도 이들의 성공 가능성을 낙관하는 시각이 많지 않다.
 
생존경쟁에 필사적으로 매달려야 하는 처지이다 보니 정도를 넘어선 갖가지 수단과 방법이 동원되기도 할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지상파방송사에 맞먹는 시청권을 지닌 종편이 한꺼번에 광고 시장에 진입하면서 규모가 영세한 채널사용사업자(PP)들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종편의 광고 직거래 움직임과 발맞춰 지상파방송사 역시 사실상 대행사를 거치지 않는 광고영업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등 방송광고 시장은 이미 무법의 혼란상으로 빠져들고 있다.
 
미디어렙 입법이 미뤄진 채 종편 개국을 맞게 된 점이 무엇보다 뼈아프다는 지적이다.
 
채널 배정 과정도 업계 관행에 비춰 비정상적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종편은 개국을 불과 이틀 앞두고 유료방송 채널 번호를 확정지었는데, 당초 이들이 목표했던 연번제와 전국공통번호는 얻지 못했지만, 10번과 20번 사이 황금채널은 바란 대로 챙겼다.
 
방통위는 종편과 각 SO 사이의 채널번호가 정해지기도 전에 채널 번경 안내부터 시청자에게 알리도록 하는 등 종편의 개국이 차질 없도록 ‘편의’를 봐줬다.
 
◇종편의 진짜 문제는 이제 시작
 
이처럼 정치적 특혜 의혹 속에 출범을 맞고도 정작 콘텐츠 부실과 송출 관련 기술적 문제가 계속 제기되는 등 부실 개국 우려도 크다.
 
종편4사는 직접 제작한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보다 제작비가 덜 들고 기존 신문사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보도프로그램을 편성해 방송시간을 메우겠다는 방침이지만 축적된 자료영상이 많지 않아 지상파방송사가 본격적으로 견제에 나서면 시청자 눈길을 끄는 게 여의치 않을 수 있다.
 
종편의 뚜껑은 이제 막 열렸고 이들은 기존 보수신문사와 다른 색깔을 보여줄 것이라고 벼르고 있다.
 
언론시민단체는 지난 달 29일 조중동 종편 공동모니터단을 발족해 이들의 말이 공수표에 그칠지 면밀히 감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은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이강택, 이하 언론노조)은 종편 개국일에 총파업을 개시했다.
 
언론노조는 1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종편은 거대자본들이 뒷돈을 댄 재벌·언론족벌 합성체"라며 파업으로 이를 막아내자고 주장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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