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가파르게 오르던 전셋값이 점차 진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양세다. 가을철 이사수요가 줄어들면서 전세금을 낮춘 매물이 나오는 가운데, 이사철 내내 수도권내에 전무하다시피 했던 전셋값 하락 지역이 늘고 있다.
서울은 강남, 송파 등 강남권을 중심으로, 경기도에서는 입주 2년차 대단지가 많은 광명시 등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서울, 경기 등 권역별 평균 변동률도 주간 -0.1% 이하에 그치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3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10월 마지막 주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서울 -0.04%, 신도시 -0.02%, 경기 -0.01%, 인천 -0.03%로 집계됐다.
전셋값은 서울 0.10%, 신도시 0.09%, 경기 0.08%, 인천 0.03% 올랐다. 전 지역 모두 상승률이 0.1%대 이하에 그치면서 8~9월에 비해 상승세가 눈에 띄게 둔화된 모습이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13% 하락했다. 영등포(-1.38%), 강동(-0.36%), 송파(-0.31%) 등이 내림세를 기록했고, 강남구(0.41%)는 전 주에 이어 2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강남구는 급매물에 대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락세가 멈췄다. 그러나 급매물 소진 후에는 거래가 다시 소강상태 보이기를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개포동 주공3단지 42㎡는 7억5000만~9억원 선으로 한 주 전에 비해 1000만원 올랐다.
강동구는 개포주공과 잠실주공5단지의 급매물이 거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뚝 끊겼던 거래가 한 두 건 이어졌다. 하지만 워낙 저가매물이 팔린데다 거래량도 극히 적어 가격은 반등하지 못했다.
◇ 강남구 4개월만에 전셋값 하락, 송파·서초 등도 진정세
올 전세대란의 진원지나 다름없던 강남, 서초, 송파 지역의 전셋값이 점차 진정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구는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전셋값이 하락을 기록했다.
서울은 광진(0.83%), 양천·중랑(0.32%), 성북(0.29%), 성동(0.26%), 구로(0.16%), 서대문, 강서(0.16%), 관악(0.14%), 영등포(0.13%), 서초(0.08%) 순으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금천(-0.19%), 송파(-0.10%), 강남(-0.08%) 등은 오히려 전세금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광진구는 구의동 현대프라임, 현대2단지 등이 중소형 면적대 중심으로 1500만~2500만원씩 상승했다. 역세권 대단지로 전세수요가 많지만 나오는 매물이 적어 전세금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프라임 105㎡는 3억3000만~3억7000만원 선이다.
양천구는 여름방학철인 7~8월에 비해 전세수요가 줄면서 전세난이 다소 꺾이긴 했으나 여전히 수요에 비해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다.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3단지 89㎡는 1000만원 오른 2억6000만~2억9000만원 선이다.
한편, 강남구는 비수기 거래량이 줄면서 전셋값이 하향 조정되는 단지들이 등장하고 있다. 대치동 쌍용1차 102㎡는 4억2000만~4억9000만원 선으로 무려 2000만원이나 떨어졌다.
신도시에서는 중동(0.38%), 분당(0.13%)이 오르면서 한 주만에 보합세에서 벗어났다. 중동은 서울에서 전세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상동 한아름라이프 105㎡는 1억7500만~1억9000만원 선으로 1000만원 가량 올랐다.
경기에서는 ▲과천(0.48%), ▲양주(0.39%), ▲의정부(0.26%) 등이 올랐고, 광명(-0.32%)은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과천은 매매시장이 침체를 거듭하는 가운데 전세금은 계속 오르는 추세다. 부림동 주공8단지 89㎡는 2억6000만~2억9000만 선으로 한 주전에 비해 2000만원 더 올랐다.
광명은 입주 2년차 아파트인 철산동 래미안자이, 하안동 두산위브 등이 중소형 면적대를 중심으로 전세금이 500~1000만원 가량 내렸다. 래미안자이 109㎡는 2억9000만~3억3000만원 선이다.
부동산1번지 관계자는 "전세난이 가장 극심했던 지역을 위주로 전셋값이 다소 진정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그간 전셋값이 너무 올라간 상태였던 탓이 크다"며 "급매물 위주 거래가 대부분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세난이 끝났다거나 고점을 찍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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