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ELW 구원투수 KOBA ELW..외국계 뛰고, 한국계 걷고
노무라證, 분기내 종목 두 배이상..공격적 행보
2011-10-20 08:00:00 2011-10-20 08:00:00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올초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던 조기종료 주식워런트(KOBA ELW) 시장이 뜨겁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위기를 맞고있는 ELW시장의 해결책으로 KOBA ELW 시장 강화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변동성이 줄어드는 시장에서 KOBA ELW는 8월이후 손실만을 남긴 투자자들의 마지막 베팅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 KOBA ELW, 가능성 있나
 
지난해 9월 국내시장에 첫 선을 보였던 KOBA ELW는 출시 초기 외국시장에서의 성공사례에 고무돼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KOBA ELW는 일반적으로 ELW에 조기종료(Knock Out) 기간을 미리 정해놓고 그 기간안에 조건을 만족할 경우 청산이 되며 수익이 발생하는 상품이다.
 
때문에 투기성격이 높은 ELW시장에서 기초자산이나 지수와 연동된 KOBA ELW는 투자자들에 안전함과 수익성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상품으로 여겨져왔다.
 
하지만 증시가 올들어 상승세를 지속하며며 변동성이 크지 않은데다 8월 이후 급락세가 연이어 나타나며 이같은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첫 상품이 출시된 지난해 9월 하루 평균 4600억원이 거래되던 KOBA ELW는 올해 1월 810억원을 기록하며 아직 국내시장에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월별 상장종목수도 출시초기 206개에서 올 들어 27개로 줄어들었다. 지난 8월에는 7개로 급감한 뒤 이달 들어 14개로 소폭 늘어났다. 
 
◇ KOBA 또 다른 기회, 다시 뛰는 외국계 증권사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KOBA ELW를 상장하고 있는 증권사는 외국계인 노무라금융투자로 이달 현재 풋 7개과 콜 7개 등 총 14개의 조기종료 ELW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2개의 KOBA ELW를 발행했던 노무라금융투자는 올해 총 27개를 발행했다.
 
노무라금융투자는 이후 시장의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는 현 상황에서 KOBA ELW는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강력한 마케팅을 통한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단기매매와 레버리지가 큰 상품에 주력하는 국내 투자시장에서 보수적인 투자종목으로의 장점을 부각시켜 일반ELW의 불확실성을 대체하는 또 다른 대안으로 삼겠다는 모습이다.
 
KOBA ELW를 담당하고 있는 이혜나 아시아 워런트 마케팅담당 상무는 "변동성이 낮은 경우는 일반 ELW가, 커지는 경우 조기종료 ELW 로 대체되는 상황이 나타난다"며 "강력한 홍보와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통해 현재 조기종료 ELW 발행을 분기내 두 배이상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조기종료 ELW 시장 강화에 대해 이 상무는 "우선 시장의 내재 변동성이 이전 보다 두 배이상 높아지며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는 시장 타이밍이 상품에 적합한데다 이후 조기종료 상품을 둘러싼 시장에서 노무라만의 선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무라투자증권은 이와같은 자사의 KOBA ELW을 이후 'KOBRA'라는 상품명으로 시장에 각인시키겠다는 목표다.
 
이 상무는 "조기종료 상품은 태생적으로 레버리지가 적고 안전성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보니 전문적인 선물이외에 초보 투자자가 다양성을 고려해 접근하기에는 좋은 상품임에 틀림없다"며 "특히 은퇴후 소액을 가지고 투자하는 사람이나 투자기간이 장기간인 사회 초년생 등일 수익율 변화에 관심을 갖고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상품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갖춰진 상황에서 투자해야 한다"며 묻지마 투자와 같은 투기성 접근에는 우려를 나타냈다.
 
◇ 국내 증권사, 아직은..기다릴 때
 
반면, 국내 증권사들은 아직 ELW 시장에 대한 접근에 주저하는 모습이다.
 
KOBA ELW 시장이 한 차례 실패를 겪은데다 증권사와 스켈퍼(초단타 매매자)간 유착관계에 대한 당국의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이라 KOBA를 비롯한 거의 대부분의 ELW에 대해 조심스런 접근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총 56개의 조기종료 ELW를 발행했던 대우증권이나 36개를 발행했던 한국투자증권 등은 이후 시장상황을 좀 더 지켜본 후 상품 발행계획을 결정할 것이란 입장이다.
 
이들 증권사가 올해 발행한 조기종료 ELW는 현재까지 각각 4와 12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또 다른 국내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들보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조기종료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주식보다 파생상품에 중점을 두는 경향 때문"이라며 "외국계는 아직 성숙되지 않은 국내 조기종료 ELW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국내 증권사들도 변동성 하락장에서 지수가 많이 내려왔기 때문에 콜 KOBA를 중점으로한 장기적 관점에서의 개인고객 접근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아직 발행이나 기초자산에 대한 규제가 해외시장 만큼 다양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한계는 여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