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KDBdirect 출범..강만수 "민영화 첫걸음"
무점포 사이버뱅크 방식..'성공할까' 의구심도
2011-09-29 15:28:39 2011-09-29 19:35:24
[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KDB산업은행이 점포 없이 직원이 직접 찾아가 예금 상품을 판매하는 'KDB다이렉트'를 출범시켰다.
 
점포가 적은 대신 직원들이 발품을 팔아 개인 고객들을 적극적으로 확보해 민영화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KDB산업은행은 2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영업점 방문 없이 계좌 개설이 가능한 KDB다이렉트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KDB다이렉트는 인터넷 홈페이지(www.kdb.co.kr)을 통해 계좌 개설을 신청하면 직원들이 직접 고객을 찾아가 예금을 예치하는 방식이다.
 
고객들이 점포에 찾아오는 부담을 줄이고 예·적금 상품의 금리가 높은 점이 특징이다. 산은의 특성상 점포가 부족한 점을 보완해 마련한 것으로, 국내에는 HSBC에서 2007년 도입했다.
 
강만수 산업은행지주 회장은 "산은이 민영화를 앞두고 있지만, 실제로 지점이나 점포가 적어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했다"며 "다이렉트 뱅킹은 전혀 다른 새로운 인터넷 뱅킹 출범이다"고 설명했다.
 
KDB다이렉트는 산은이 지난 21일 거제지점에 마련한 카페 형식의 고객 라운지 공간인 'KDB쿨카페'를 통해 영업에 나선다. 현재 산은의 업무와는 별도의 사이버뱅킹으로서 하나의 독립된 은행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김영기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점포가 없는 대신 점포 유지에 사용되는 비용이나 관리상 부담을 고금리의 예금상품으로 고객에게 돌려주겠다는 아이디어"라고 소개했다.
 
이번에 마련된 KDB다이렉트 전용 상품은 총 3개. 일반 시중은행에 비해 0.2%포인트 정도 높은 금리가 눈에 띈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KCB다이렉트 '하이-어카운트'는 연3.5% 이자율을 준다. 인터넷, 스마트폰, 폰뱅킹 뿐 아니라 ATM기기 등 수수료가 면제되는 것도 특징이다. 100만원 이상부터 가입할 수 있는 '하이-정기예금'은 연4.5%, 하이-월복리 자유적금은 최고 4.68%의 이자율로 출시됐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의 점포가 수천개가 넘는 국내 시장 특성상 직접 찾아가는 다이렉트 방식이 시장에서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찾아가는 서비스는 HSBC에서 시도했지만 사실상 국내 시장에서 실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 수석부행장은 "HSBC와는 달리 다이렉트 계좌를 가진 고객은 기존의 산은의 상품까지 다이렉트 방식으로 가입할 수 있어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며 "국내에선 다이렉트 안된다는 등식을 깨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산은의 움직임이 개인 고객 유치가 목적이기 보다는 산업은행이 민영화를 염두에 두고 개인 기반을 확보하려는 시도라고 보는 시선이 많다.
 
실제로 개인 고객 유치 목표에 대해 강 회장은 "금융시장 구조가 변화가 많기 때문에 소매금융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며 "산은 역시 소매 금융을 과연 어느 정도로 해야되는지 상당히 판단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KDB다이렉트는 정규직 5명, 고졸 출신의 계약직 10명이 서울과 고양, 과천, 성남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고객 확보에 나서며, 이후 대출, 펀드 등 상품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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