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되며 17일(현지시간) 금 가격은 숨고르기 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 가격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증거금 인상 계획을 발표하며 주춤하는 듯 했으나 글로벌 불확실성을 나타내는 신호들이 속속 발표되자 금 가격 상승세는 다시 힘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1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온스당 8.80달러(0.5%) 상승한 1793.80달러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온스당 1801달러를 기록했던 지난 10일에 근접한 수준이다. 주식시장에서도 금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간밤 킨로스 골드가 2.6% 올랐고 야마나 골드는 2%에 가까운 상승폭을 나타냈다.
◇ 끝 모를 금값..고공행진 왜?
전문가들은 "프랑스와 독일 양국 정상의 회동 결과가 투자자들에 실망감을 가져다 줬기 때문”이라며 "시장이 예상하지 못했던 유로존 공동경제위원회를 창설과 금융거래세 도입이라는 방안에만 합의를 이루며 안전자산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지역의 경기 지표 영향도 컷다"고 덧붙였다. 유럽 경제의 주축이 되는 독일 경제의 지난 2분기 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밑돈데다 지난 2분기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이 또한 예상치인 0.3%을 하회하는 0.2%로 나타나며 유로존 경기둔화 우려를 확산시켰기 때문이다.
중남미 최대 금 매장국인 베네수엘라로 부터 들려온 소식도 금 값 상승에 한 몫했다. 이날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금광업의 국유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불법 채굴을 줄이고 외화보유액을 늘리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 금가격 거품(?)..금펀드 투자전망 '대체로 맑음'
조지 가르시아 아리조나 금·은 대표이사는 "금 값이 온스당 1800달러에 육박한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면서 "금 선호 현상이 나타나는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금 값의 상승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짐 그란트 그란트 인터레스트 레이트 편집장도 "미국과 유럽의 재정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금 값은 계속 오를 것"이라며 "일부 헤지 펀드들이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금을 대량으로 매각할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 했다.
안토니 니질리아 파워 트레이딩 대표이사는 "이번주 내 금 가격은 온스당 18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금 보다 은에 관심을 집중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은 9월물은 온스당 53센트(1.3%) 상승한 40.35달러를 기록했고 백금 10월 인도분은 22.70달러(1.3%) 뛴 1840.80달러를 팔라듐 9월물은 19.40달러(2.6%) 오른 775.90달러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금 가격이 빠르게 치솟은 만큼 급속도로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빌 디로코 오버랜드 파크 관계자는 "금 가격에 거품이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지난 해 이 맘때 금 가격이 온스당 1200달러 수준이였으니 일년여 만에 600달러 가까이 치솟은 것이다. 지난 7월말 국제 금값은 온스당 1633달러 정도였다.
금 값의 거품논란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금 가격의 상승 랠리를 기대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SC)와 JP모건은 연내 금가격이 온스당 각각 2000달러와 2500달러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이체방크도 내년도 금 값은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mj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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