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북리뷰)자본주의가 고장난다면..'자본주의 역사 바로알기'
리오 휴버먼 지음; 장상환 옮김; 책벌레 펴냄
2011-08-12 10:00:00 2011-08-12 10:00:00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에이브러햄 링컨은 "모든 것은 노동을 통해 생산하기 때문에 생산한 사람들에게 돌아가야 하지만, 모든 시대에 모든 장소에서 일부 사람들이 노동 없이도 그 열매의 대부분을 가져갔다"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것은 잘못된 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이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진 기득권자들은 상황을 변화시키고자 하지 않는다.
 
노동이 창조한 것을 자본이 차지하는 현실. 이 책은 자본주의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를 역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찾아낸다.
 
자급자족 사회에서 잉여 생산물을 교환하는 지역적차원의 국시적 시장으로의 변화, 전쟁 동안 필요한 수많은 물자 조달을 위한 시장 확대, 시장이라는 중심으로 상인들이 몰리며 생긴 도시 등 자본주의 사회로의 변화과정을 보여준다.
 
시장이 커지고 상품은 늘어나지만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계급은 여전히 존재한다. 평등사회, 말뿐인 허울일지도 모른다.
 
토머스 칼라일은 "한편에는 팔리지 않는 셔츠가 수백만벌씩이나 걸려 있는가하면 다른 한편에는 그것을 살 능력이 전혀 없는 근면하고 헐벗은 사람이 수백만이나 있다"고 했다.-334p
 
사람의 몸을 감쌀 때 그 가치를 발하는 셔츠가 의미없이 걸려 더 이상 쓸모가 없게 되더라도 없는 자들에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
 
이처럼 세계는 풍요속의 빈곤이라는 역설에 직면해 있다.
 
책은 질문한다. '그러면 무엇을해야할까. 자본주의 체제가 고장나면서 빚어진 혼돈에서 벗어나 질서를 세우려면 뭔가를 해야만 했다. 변화가 필요했다.'-335p
 
하지만 뚜렷한 답은 없다. 다만 동인도 제도 사람들이 원숭이를 잡는 방법에 관한 아서모건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마지막 장을 장식한다.
 
'그들은 코코야자 열매를 따서 원숭이의 맨손이 겨우 통과할 만한 구멍을 판다. 그속에 설탕 덩어리 몇 개를 넣고 코코야자 열매를 나무에 매단다. 원숭이는 코코야자 열매에 손을 밀어 넣어 설탕을 쥐고 주먹을 빼려고 애쓴다. 그러나 구멍이 작기 때문에 원숭이의 꽉 쥔 주먹은 빠지지 않는다. 그리고 탐욕 때문에 원숭이는 파멸한다. 왜냐하면 원숭이는 목표물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347p
 
리오 휴버먼 지음, 장상환 옮김, 책벌레 펴냄. 1만3000원.
 
 
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kimhs2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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