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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KTX 특정감사 조속히 추진"
국토부 "적극 협조"..코레일 "자체 조사중"
2011-07-19 14:28:57 2011-07-19 18:20:42
[뉴스토마토 박창주기자] 감사원이 최근 잇따라 발생한 고속철도(KTX)의 고장 및 사고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특정감사를 추진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감사계획은 양건 감사원장이 지난 18일 간부회의에서 KTX 전면감사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구체화되고 있다.
 
감사원 공공기관감사국 관계자는 "당초 오는 10월에 새마을열차와 KTX 등 국내 철도 전반에 대한 감사 계획이 있었는데 최근 KTX열차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져 KTX만 별도로 전면 감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KTX열차 사고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인만큼 최대한 조속히 계획을 수립해 특정감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감사원은 감사결과에 따라 일부 관계자들의 처벌수위가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 결과에 따라 징계·주의·시정 등 감사원이 정해 놓은 처벌 규정을 과감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의 이같은 특정감사 계획에 대해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는 순순히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철도기술안전과 관계자는 "KTX열차 관련 사고 이후 전문가를 투입해 조사를 두 차례 진행했었는데도 계속 이런 문제가 발생하니까 당황스럽다"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감사원에서 특별감사를 한다고 하니 감사원이 잘 짚어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며 "협조할 게 있으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KTX 운행의 주체인 코레일은 감사원의 특정감사 계획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우리가 자체적으로 고장 사고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며 "감사에 대한 공식적인 통보를 받은 게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해 뭐라고 할 말이 없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아울러 KTX열차 사고 조사 결과와 관련해 지난 17일 김천에서 고장으로 멈춰섰던 사고에 대해서는 제작사의 과실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해당 사고에 대해 코레일은 "객차 변압기가 소손될 때까지 자동차단 안전기능이 동작하지 않은 것은 제작상의 결함이며, 코레일은 제작사(현대로템)에 근본적인 원인규명과 대책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최근 KTX는 잦은 고장과 사고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지난 17일에는 부산발 서울행 KTX열차의 냉방장치가 구포역을 지나며 작동하지 않아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고, 지난 15일에는 서울발 마산행 KTX산천 열차에서 연기가 나 밀양역에 긴급 정차해 승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17일 기준 KTX열차 관련 고장 및 사고 사례는 올해만 36건이다.
 
국토부와 코레일은 최근 KTX산천 리콜을 실시한 바 있으며 지난 4월에는 항공기수준의 안전기준 도입, KTX부품 교체 등 안전대책안을 내놓았지만 고장과 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KTX열차 관련 고장과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데다 감사원의 특정감사 계획이 발표되면서 KTX열차의 안전성에 대한 고객들의 경각심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뉴스토마토 박창주 기자 est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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