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토마토-중진공 공동기획)히트! 유망 중기 제품
①행복한세상 히트500 매출 1위 '에이피홈'
2011-07-19 06:00:00 2011-07-19 17:57:10
[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두 개의 동일한 제품이 있다. 하나는 대기업 로고가 새겨져 있고, 다른 하나는 낯선 이름의 중소기업 제품이다. 당신은 어떤 제품을 선택하겠는가?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대기업 제품이 중소기업 제품보다 품질과 성능이 우수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대기업 제품을 선택한다. 하지만 대기업 제품의 상당 부분은 협력업체 혹은 하청업체란 이름으로 소비자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중소기업들이 생산하는 것이다. 즉 대기업에 납품할 만큼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들이 많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중소기업 제품에 대해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짙다.
 
대한민국이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로 진입하느냐의 여부는 중소기업의 성장에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요즘,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뉴스토마토>는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함께 제품으로 승부하며 히든 챔피언을 꿈꾸는 벤처중소기업들을 소개하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중진공이 추천하는 HIT500제품 중 '행복한세상'에 입점 된 '창의 유망기업'들의 참신한 제품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오프라인 매장에 전시된 히트(HIT)500제품을 살펴보기 위해 서울 목동의 행복한세상 백화점을 찾았다.
 
4층 중앙 통로 한켠에 210㎡(약 70평) 규모로 조성된 '히트500제품 전용매장'에는 중소기업제품들이 오밀조밀하게 전시돼 있다.
 
히트500샵은 문을 연지 석달 남짓에 불과해 아직 매장 규모가 크지 않지만 이달 기준 93개 중소기업의 400여개 품목이 입점돼 있다.
 
히트500샵은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온라인 'HIT500' 사이트를 통해 소비자 평가단의 검증을 거쳐 선별한 국내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시킨 것으로, 중진공은 히트500샵이 큰 폭의 매출 신장세를 보임에 따라 입점 업체와 제품수를 꾸준히 확대할 방침이다.
 
김기남 행복한세상 백화점 백화점사업본부 대리는 "히트500샵에 입점된 제품은 3개월마다 제품별 매출 실적을 분석해 인기가 없는 제품은 다른 중소기업 제품들로 교체해 더 많은 중소기업들에게 오프라인 유통의 기회를 주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7월 현재 히트500샵에서 가장 '히트'를 치고 있는 제품은 뭘까.
 
중진공이 밝힌 히트500샵 입점 기업 중 매출액 1위 기업은 인테리어 제품 제조 및 도소매유통 전문업체 '에이피홈'이다.
 
에이피홈의 주력 제품은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장식용 '시계'로, 에이피홈은 앞 뒤 디자인이 서로 다른 양면 가죽 시계로 히트500제품에 선정됐다. 
 
특히 에이피홈의 제품들은 개성 넘치는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타사 제품들과 비교해 가격이 40~50% 가량 저렴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 대리는 "에이피홈은 매출이 타 기업보다 월등이 높아 실적 부진으로 퇴출 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이피홈은 대체 어떤 회사일까.
 
박혜경 에이피홈 대표를 만나기 위해 용인으로 향했다.
 
오후에 말레이시아 바이어와 미팅이 있어서 조금 화려하게 입고 나왔다는 박 대표는 여성스러운 외모와는 달리 시원시원하게 회사를 소개했다.
 
그는 "지난 16년간 인테리어 소품과 액세서리 사업을 하면서 사회적 기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며 "에이피홈은 지난해 인증을 받은 사회적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에이피홈은 인테리어 제품 제조 및 도소매유통업체인 아트피카소의 자회사로 지난 2009년 설립됐다.
 
생활소품, 가구, 장식품, 액세서리 등을 생산하는 에이피홈은 IT융합인테리어제품의 연구개발도 지속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히트500 상품에 선정된 후 행복한세상에도 입점돼 지금까지 판매되고 있다.
 
박 대표는 "현재 몸이 불편한 지체 장애인들이나 새터민, 외국인 노동자들과 함께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고 있다"며 "사회적 기업들이 늘고 있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에이피홈은 일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출신도, 장애도 상관 없다"며 "가르치고 키워서 함께 글로벌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사회적 기업은 착한 기업, 착한 기업은 수익에 목 매지 않는 기업이라는 등식은 옳지 않다"며 "사회적 기업이 더 많은 사람들을 고용할 수 있도록 더욱 성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에이피홈은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 받아 행복한세상에서 매출 1위를 달리고 있고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서도 입점 제의가 들어왔다"며 "앞으로 유럽이나 미주 쪽 수출과 시장 개척에 주력해 글로벌 사회적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뉴스토마토 송주연 기자 sjy2925@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