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핫이슈)지구촌 가뭄·홍수 앓이..곡물가격 우려
2011-06-16 07:50:42 2011-06-17 11:27:47
[뉴스토마토 홍지영기자] 앵커: 한 주간의 지구촌 핫!이슈를 만나보는 순섭니다. 홍지영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떤 이슈가 또 지구촌을 들썩이게 만들었습니까?
 
기자: 중국의 자연재해 소식에 국제 곡물가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60년만의 가뭄으로 홍역을 치렀던 중국이 이번에는 물난리로 비상인데요.
 
중국은 지난해 봄 남부 지역의 혹독한 가뭄으로 농산물 가격이 한 차례 치솟았습니다. 지난 겨울 가뭄의 경우 올 봄까지도 길게 연장되면서 후 폭풍은 더 커졌는데요.
 
이 탓에 소비자물가지수가 올들 어 4개월 연속 정부 관리 목표치인 4%를 크게 웃돌았고 어제 발표된 5월 CPI는 심지어 5.5%를 기록하며 34개월래 최고치로 나타났습니다.
 
가뭄이 잠잠해지자 설상가상으로 이번엔 홍수가 들이닥친 겁니다.
 
다음달 CPI는 사상 최고인 6%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다시 한 번 식품가격이 치솟아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경우 식량대란까지도 이어질 수 있어 상황은 더 심각하다고 보시며 됩니다.
 
앵커: 홍수가 얼마나 심각하기에 그 정돈가요?
 
기자: 비는 지난 1일부터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반가운 손님이었죠.

비로 인해 가뭄 피해를 입었던 경작지가 기존의 30% 수준인 30만 ha로 줄어들었고, 식수난을 겪던 사람들도 절반 가량인 61만명으로 대폭 줄어들어선데요.
 
초반 만해도, 곡물가격이 다시 안정을 되찾을 것이란 기대감이 컸습니다.
그러나 야속한 비는 폭우로 모습을 바꾸며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경작지가 침수되면서 오히려 가뭄 때 보다 더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겁니다.
 
최고 230밀리미터의 폭우가 쏟아진 중국 후베이성과 후난성을 비롯한 중•남부 지역에서는 지난 10일 기준, 홍수로 172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중국 홍수•가뭄대책본부는 중국 13개 성•자치구에서 발생한 홍수로 94명이 숨지고 78명이 실종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홍수로 농경지 46만 5천 헥타르가 침수되고 주택 2만 7천100채가 물에 휩쓸리는 등 직접적 피해액은 한화로 1조 2천448억 원에 달합니다.
 
아직 피해 상황이 모두 파악되지 못한 상황이라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심각하긴 하네요..중국은 홍수로...그런데 영국은 또 가뭄으로 비상이라던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영국 정부가 곡창지대인 동부 앵글리아에 가뭄 상태를 선포했습니다.

이 외에도 지난 3월부터 계속된 건조한 날씨로 잉글랜드, 웨일즈 지역의 중부와 남서부 지역도 가뭄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집니다.
 
이로 인해 당장 올해 밀, 보리 등 주요 농작물의 수확이 크게 감소할 전망입니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와 비교해봤을 때 최대 25%가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있는데요.
중국과 영국의 이런 자연 재해로 인해 세계 곡물 가격도 비상에 걸렸습니다.
 
앵커: 그래도 최근 러시아가 곡물수출 금지 해제령을 내렸잖습니까? 좀 해소되지 않을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28일 러시아가 오는 7월부터 밀 수출을 재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수출량은 850만톤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발표 후 한때 밀 값이 7%이상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기대 심리는 있지만 수출 재개 발표에도 불구하고 밀 값은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러시아의 수출 재개로는 지금의 기상 악화 등으로 인한 식량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엔 힘들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등이 비를 이유로 곡물 생산 일정이 늦춰진데다, 북유럽은 가뭄으로 인해 생산량이 급감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유럽 내 최대 밀 생산국인 프랑스의 경우 올해 가뭄으로 인한 밀 생산량이 전년(3560만t)보다 줄어든 3100만t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따라서 수출도 지난해 1280만t보다 줄어든 600∼700만t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에 밀값은 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들의 판단입니다.
 
밀 외에 옥수수나 보리 등의 사정도 어렵긴 마찬가집니다.
 
이 역시 전체 생산량은 늘어날 것으로 보이나 전 세계 수요를 충족하긴 부족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계식량농업기구 FAO는 올해와 내년 사이 잡곡류 재고비율이 앞선 14.2%보다 줄어든 13.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그렇다면..곡물가격이 오른다 치면 식품 값으로 얼마를 더 지불해야 하는 걸까요?
 
기자: 먼저 FAO가 발표한 지난달 식품가격지수를 살펴보겠습니다. 232포인트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37% 상승했는데요.

물론, 지난 4월 수치, 235에 비하면 아주 소폭 줄어든 것이죠. 이미 높아진 수준에서 조금 개선됐다는 것은 큰 위안을 주진 못합니다.

FAO의 시장•무역 담당자인 데이비드 핼럼은 "국제 곡물 및 식품 가격이 평년보다 높은 수준에 머무른다"며 저소득 식량부족국가에 큰 위협을 주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이들 국가들은 식료품 수입을 위해 예년보다 30%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앵커: 식량문제는 비단 한 국가가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세계 각국의 동조 움직임은 별다른 성과가 없는 겁니까?
 
기자: 물론 식품 값 급등을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 곳곳에서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달 말, 주요 20개국, 이른바 G20장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데요.

이는 올해 정상회담 개최국이죠. 프랑스가 국제 식품시장에 대한 규제 마련의 필요성을 주장한데 따른 것입니다.
 
브루노 르 메르, 프랑스 농무부 장관은 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전 세계 식품 시장의 투명 거래를 위해 G20장관들이 합의점을 찾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이러한 일련의 조치가 식품 대란이 닥쳤을 때 일종의 완충제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요.
 
다만 농업 강국으로 불리는 미국이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내놓고 있어 쉽게 합의점이 찾아질 것 같진 않습니다.
 
앵커: 자연적인 재해들이라 인간이 어떻게 할 수는 없겠네요. 하지만 정책적으로라도 노력을 해서 전세계 사람들이 먹을 거리 만큼은 불안해 하지 않고도 확보할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홍기자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뉴스토마토 홍지영 기자 hongji0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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