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경제신간)'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2011-06-13 20:22:50 2011-06-13 20:23:00
[뉴스토마토 양성희기자] 앵커: 먼저 이번주 베스트셀러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변함없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김제동의 인터뷰집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가 2위를 기록했습니다.
 
3위는 <아이의 자존감>인데요. 지난 1일 출간 이후 3위에 오르며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4위는 최인호의 신작소설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입니다. 지난 주 발간과 동시에 6위를 차지했다가 이번 주 순위가 2단계 상승했습니다.
 
또 <숀리 다이어트>는 이번주 5위를 기록했는데요 출간 이후 3주 연속 5위권 안에 머물며 스테디 셀러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정운 교수의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가 방송을 계기로 재 주목받으면서 6위에 올랐구요. 7위는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8위는 여행 중 만난 마사이족장의 물음으로부터 시작된 행복에 대한 고민을 담은 신간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이 차지했습니다.
 
9위와 10위는 정유정의 <7년의 밤>, <두 남자의 집짓기>가 순위에 올랐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경제 분야의 베스트셀러 살펴볼까요?
 
기자: 이번 주 <석세스 메이커>가 1위를 차지했는데요. 우리나라 최초의 기능성 체형 보정 속옷 디자이너 박명복이 성공을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2위는 <불타는 구두를 신어라>입니다. 이 책은 스스로 선택한 중졸 학력으로 사회에 뛰어든 지 16년 만에 연 4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콤포트 슈즈 업계 매출 1위의 기업을 이끌고 있는 김원길 대표의 열정 사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3위와 4위는 <10년 후 미래>와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드러커를 읽는다면>이 올랐구요.
 
몰입 두 번째 이야기가 5위, 크리티컬 매스는 6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빌딩부자들과 리딩으로 리드하라,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가 7~9위, 지난달<몰입 두번째 이야기>의 출간 영향으로 2007년 12월에 나온 <몰입>이 이번주 10위에 재 진입했습니다.
 
이번주 경제분야 베스트셀러의 특징은 1~6위에 올라있는 책이 모두 지난달에 나온 책이라는 점입니다.
 
앵커: 이번 주에는 어떤 책을 소개해주시겠습니까?
 
기자: 이번주에는 새로운 책을 소개하기 보다는 최근 서점가의 트렌드를 한번 살펴볼까하는데요.
 
혹시, 현빈 하지원 주연의 <시크릿 가든>이라는 드라마를 보신 적이 있으세요? '주원앓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시크릿 가든>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드라마였는데요. 그럼 이 드라마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책이 등장한 것도 기억하고 계세요?
 
시중에 다양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책이 나와있지만 유독 드라마에 등장한 비룡소의 책만이 ‘공식도서’ 대접을 받으며 승승장구했습니다.
 
방송의 위력이 어느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은 이 책은 2005년 6월 출간 이후 드라마에서 소개되기 전까지 누적 판매량이 400여권에 불과할 만큼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드라마에 등장한 지 약 40일만에 방송 이전 판매량의 27배가 팔리고 종합베스트셀러 10위권 안에 진입하기도 했는데요.
 
인터넷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이 같은 추세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이 드라마가 종영된 시점까지 쭉 이어졌다고 하구요. 방영 다음날인 월요일에는 판매량이 전일 대비 평균 2배 이상 늘면서 주문 폭주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고 합니다.
 
또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 역시 방송 효과를 톡톡히 봤는데요. <정의란 무엇인가>는 지난 해 인문서로는 유례없이 무려 7주간이나 1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1월 장하준 교수의 <그들이 말하지 않은 23가지>라는 책이 출간된 이후 2~3위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초 EBS에서 마이클 샌델 교수의 하버드 강의 TV 특강을 방영하면서 다시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탈환하기도 했는데요. 그 인기는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죠.
 
독서법 <리딩으로 리드하라>는 이 책의 저자인 이지성 작가가 지난 12월 20일부터 22일까지 EBS <TV 평생대학>에 출연하면서, 출연 당일 판매량이 그 전주에 비해 2배 정도 증가했다고 하구요. 그 이후에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한편 최근에는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라는 책이 비슷한 이유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이 책은 지난2009년 6월 출간됐지만 이 책의 저자 김정운 문화심리학 교수가 지난달 말 한 TV 쇼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서점가를 다시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것입니다. 판매량을 본다면 깜짝 놀라실텐데요. 방송 전주(5월24일~31일)에 비해 방송 이후 판매량이 39배나 증가했구요. 6월 첫째주 예스 24의 주간 인문 분야 1위, 주간 종합 3위에 오를 만큼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앵커: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라는 책을 좀 더 살펴볼까요? 제목만으로 봐서는 가정과 부부사이의 일들을 기록해놓은 글 같은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네 저도 제목만 보고서는 가족, 그리고 가정에 대해 다룬 책 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사실 이 책은 왜 우리 삶이 재미없는지,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더 나은 삶에 대한 희망은 어디서 오는지 등에 대해 다루고 있는 문화심리학 책입니다..
 
저는 '후회'와 관련된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김 교수는 '후회'에 대해 자신이 '행한 행동에 대한 후회'와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후회' 이렇게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진다며, '행한 행도에 대한 후회'는 '어떤 일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에 대한 후회이고,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후회'는 '어떤 일을 했어야 했는데..'에 대한 후회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 두 후회가 미치는 심리학적 결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후회'는 오래가는 반면, '행한 행동에 대한 후회'는 바로 끝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이 교사 임용고사에 지원했다 떨어지고 B라는 사람은 교사 임용고시의 높은 경쟁률에 지레 겁먹고 지원조차 하지 않은 경우, A와 B 모두 임용고사가 끝난 후 후회를 하지만 기간에 있어서는 그 둘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거죠.
 
A는 얼마 후 자신은 교사 체질이 아니라고 말하며 새로 취직한 직장에서 일하는 것이 교사가 되는 것보다 얼마나 흥미로운 일인지 침을 튀어가며 이야기 하는 반면 B는 몇년이 지나도록, 아니 평생토록 후회하게 된다는 겁니다. "그 때, 그 임용고시를 봤어야 하는데"라고 하면서요.
 
김 교수는 살아있는 동안 우리는 반드시 후회를 하게 돼 있으며, 어차피 후회를 해야만 하는 것이라면 가능한 한 짧게 하는 게 좋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심리적인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구요.
 
때문에 짧게 후회하려면 '행동'해야하며 확 저질러버리는 편이 고민하며 주저하다가 포기하는 것보다 심리적으로 훨씬 건강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또 김 교수는  "재미없는 삶은 아니다"라며 "이 책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재미있게 읽혔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이 책 말미에 전하고 있는데요. 이 책을 읽는 동안 저자인 김 교수의 유쾌한 입담에 웃음이 절로 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뉴스토마토 양성희 기자 sinb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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