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싱싱경제)공매도, 빈손으로도 주식을 팔수 있다?
2011-06-15 18:47:34 2011-06-15 18:47:34
[뉴스토마토 안승현기자] 앵커>싱싱경제, 오늘은 증시 수급 동향 기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공매도’라는 용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많이 듣기는 하지만 정확한 개념은 어떤것인지 증권부 안승현기자가 설명해준다고 합니다. 안승현기자.
 
기자>네, 안승현입니다. 오늘은 이 공매도라는 용어에 대해 설명해 드리려고 합니다. 한자를 생각해 보면 단순한 의미는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시죠? 공매도, 바로 없는 것을 파는 것을 말합니다. 영어로는 short Selling 이라고 합니다.
 
보통 물건을 누군가에게 팔려면 자기가 그것을 가지고 있어야 하겠죠. 그런데 주식시장에서는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이것을 팔수 있는 제도가 있습니다. 그게 바로 이 주식 공매도 입니다.
 
앵커>없는 것을 파는 것. 정상적인 상식으로는 말이 안 되는 제도 같은데요. 어떻게 해서 이런 방식이 가능한건가요?
 
기자>네 일반적으로 주식투자 하시는 분들은 모두들 증권사에 개인 계좌를 가지고 계실 겁니다. 그 계좌를 이용해서 주식을 사고파시죠. 그런데 해당 계좌에서 사고파는 주식들이 실제로 결제되는 것은 결재일을 포함해 3일 이후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주식을 샀거나 팔았다면 이틀 후에 내 계좌에서 이 거래가 결제되는 겁니다. 여기서 이틀간의 여유가 생깁니다.
 
예를 들자면 A라는 회사의 주식이 저한테는 단 한주도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오늘 A사의 주식 100주를 팔고 싶다면 공매도 주문을 내는 겁니다. 그리고 다른 누군가 제가 내놓은 공매도 물량을 사가게 되면 저는 이틀 안에 실제로 그 물량만큼을 사서 3일째 되는 날 매수자에게 주식을 넘겨주는 방식입니다.
 
기본 개념은 이런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사실 이런 방식의 공매도는 허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결제 불이행이나 하락장을 원하는 투기 세력의 범람을 막기 위해서인데요. 이 부분을 좀 더 설명 드리겠습니다.
 
공매도는 두 가지로 나눠져 있습니다.
 
첫 번째는 무차입공매도, Naked Short Selling 라는 것과 차입 공매도, Covered Short Selling 으로 구분됩니다. 무차입 공매도는 처음에 설명 드린 것과 같이 아예 주식이 없는 상태에서 매도 주문을 내는 것 이구요. 차입 공매도는 주식을 일시적으로 증권사에서 빌려서 매도 주문을 내는 겁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허용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차입 공매도입니다. 흔히 듣는 대주, 대차 거래도 이 차입공매도의 안에 포함된 개념입니다.
 
사실 금융당국에서 공매도의 허용 범위를 놓고 아주 오랜 세월동안 논란이 오가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은 국내에서 무차입 공매도 허용을 계속 요구하고 있지만 외국계 헤지펀드 같은 투기 세력들이 국내 증시에서 무차입 공매도를 남발하면 시장의 변동성이 아주 커지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2009년에 금감원이 무차입 공매도 허용을 검토 했다가 반대에 부딪히면서 백지화 한 적이 있지요.
 
앵커>외국인들이라면 국내 증시에서 무시 못 할 투자 세력인데요. 공매도가 왜 위험한건가요?
 
기자>공매도는 기본적으로 시장이 하락해야 이익을 남기는 투자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공매도 세력들은 대규모 하락장을 원하게 되죠. 예를 들어 볼까요. A라는 사람이 B라는 종목을 주당 1만원에서 100주를 총 100만원에 공매도로 팔았습니다.
 
다음날 이 종목의 주가가 7000원으로 떨어졌다면 A는 아까 전에 판 돈 100만원중에 70만원으로 B사의 주식 100주를 사서 넘겨주면 그 자리에서 30만원의 차익이 남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차입 공매도만 허용되니까 30만원의 이익 중에서 일정 비율로 증권사에 주식을 빌렸던 수수료만 내면 되겠죠. 반대로 주가가 올랐다면 당연히 그만큼 손해를 볼 겁니다.
 
이런 방식의 투자 기법이기 때문에 공매도한 종목의 주가가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공매도를 한 사람의 이익은 더욱 커지게 됩니다.
 
실제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가 터졌을 때 공매도 세력들이 주가 낙폭을 확대해서 증시를 패닉상태로 몰아갔다는 비난여론이 크게 일어난 적도 있었습니다. 
 
본인의 능력으로 하락장을 완벽히 예측해 낸다면 당장 손에 주식이 없어 못 팔고 있을 경우 참으로 안타까울 겁니다. 그래서 그때는 공매도가 좋은 투자 수단이 될 수도 있는데요. 대신에 아주 큰 리스크를 감당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극단적으로 설명해 보자면 공매도는 주가가 내리면 이익, 오르면 손해라고 말씀드렸죠.
 
주가가 아무리 떨어져도 1원 아래로 내려갈 수는 없겠죠. 그런데 오르는 건 어떨까요. 1만 원짜리가 10만원이던 100만원이던 오르는데 는 한계가 없습니다. 공매도는 수익은 제한적이지만 손실은 무한대인 투자법입니다.
 
공매도, 근에 헤지펀드 도입 때문에 공매도에 대한 논의가 다시 일어나면서 많이 등장하고 있기도한 용어입니다. 오늘 설명으로 조금 이해가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뉴스토마토 안승현 기자 ahn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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