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펀드 리서치 인력, 어디로 가는지 봤더니...
2011-06-03 17:57:34 2011-06-03 19:02:45
[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펀드 자금 유출과 시장 위축으로 증권사 내 펀드 리서치 인력들이 은행으로 이동하고 있다.
 
펀드 판매 비중에서 은행이 증권사를 계속 앞서는데다 은행들의 펀드 리서치 인력 수요도 증가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적립식펀드 판매규모에서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1~4위(전체 적립식 판매의 49.71%)를 차지했다. 전체 펀드판매 규모에서도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1,2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처럼 은행의 펀드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은행에서도 펀드 등 금융상품 리서치 강화 필요성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펀드 리서치와 운용경험을 함께 가진 사람들에 대한 스카우트가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대형 증권사 펀드 애널리스트는 자신이 신한은행으로 옮긴 배경에 대해 “기존에는 은행에 리서치 조직이 없었는데 시장이 다변화됨에 따라 시장 예측이 어려워지면서 은행이 리서치 보강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자신 역시 스카우트를 받아 옮겼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리서치와 운용 경력을 함께 가진 사람들에 대한 수요가 많은데 증권사의 펀드 인력만으로는 부족해 자산운용사에서도 스카우트가 많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외환은행에는 전직 한국투자증권 펀드 애널리스트가 갔고 농협에도 우리투자증권 펀드 연구원을 비롯한 증권사 인력과 운용사 출신들이 많이 움직였다”고 덧붙였다.
 
하나대투증권에서 SC제일은행으로 이동한 이완수 투자전략팀장은 “SC제일은행은 외국계은행이기 때문에 외국 웰스매니지먼트(WM) 같은 투자자문팀이 조직 내부에 있어 옮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브라이빗뱅커(PB) 혼자 고객과 대면할 경우 고객 신뢰도가 낮아 자신과 같은 컨설턴트들이 함께 다니며 고객 포트폴리오를 짜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펀드 투자전략, 전반적 리서치, 펀드 매니저와의 인터뷰 등을 하는 것이 내 일”이라며 “이런 세부 자료들을 만들어 내부적으로만 공개해 고객을 유지하는데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증권사에 많긴 하지만 앞으로 은행에서 투자 전략이나 컨설팅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 증권사뿐만 아니라 각 분야에서 사람들이 이직할 확률이 있다”고 예상했다.
 
또 최근 1~2년 사이 증권사들이 상품 분석과 더불어 투자 전략까지 요구하는 투자 전략 센터를 많이 세우면서 펀드 리서치 인력들이 자산관리컨설팅 인력으로 편입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실제 현대증권의 경우 펀드리서치팀이 투자컨설팅센터에 포함돼 있고 우리투자증권 역시 펀드 평가인력이 자산관리컨설팅부에 편입돼 있다.
 
이정우 동부증권 연구원은 “펀드 리서치 시장이 축소되면서 대형사들은 WM본부, 컨설팅 본부 등으로 펀드 평가 인력이 편입이 됐다”며 “상품에 대한 분석에서는 랩 상품이든, 펀드든, 신탁이든 큰 차이가 없다”고 평가했다.
 
 
뉴스토마토 김소연 기자 nic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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