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물가에 임금인상 불가피..'물가·임금 악순환' 오나
공기업 "올해 최소 9%대 인상"..민간기업도 임금 크게 올릴 듯
입력 : 2011-05-30 16:26:00 수정 : 2011-05-30 18:49:35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공기업 노조가 임금 인상폭을 두고 임단협을 요구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반 기업들의 임금인상률 또한 최근 7년래 최고치로 올라서는 등 올해 들어 기업들이 대규모 임금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임금인상은 물가상승으로 연결되는 직격탄으로 고물가→임금인상→물가상승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 공기업 노조, 임단협 예고..임금인상 놓고 '진통'
 
올해 공기업을 포함한 대다수 공공기관의 임금 인상폭을 두고 정부와 공기업노조간 큰 이견을 보이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정부에서는 올해 최대 5.1%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공기업노조 측에서는 2년 동안 동결됐던 만큼 최소 9.2% 인상이 필요하다며 임단협을 예고하는 등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30일 공기업노조에 따르면 각 연맹산하 기업체 회원조합들이 임금인상 9.2%를 요구하는 임단협을 추진하고 있다.
 
공기업 노조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임금이 동결됐었고 지난 2009년의 경우 성과급도 의도적으로 150% 줄었었다"며 "노동강도와 노동기본권을 토대로 실태조사를 한 가운데 물가 수준 등을 감안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공기업 임금인상을 총인건비 4.1% 인상을 기본으로 호봉성급분 1.4%를 인정, 최대 5.5% 인상이 가능토록 했다.
 
◇ 사기업 임금인상률도 2004년 이래 최고로 높아질 듯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올해 100인상 사업자 기준 기업들의 임금인상률은 지난 4월 기준 5.0%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4년 이후 7년래 최고 수치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임금인상률이 1.7%로 낮아졌지만 지난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고, 올해 들어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며 예년에 비해 상승폭이 소폭 높아졌다. 2009년(1.7%)을 제외하면 2004년 이래 지난해까지 4.7~4.9% 수준으로 임금협상이 진행됐다.
 
게다가 올해 3분의 1이 경과한 지난달 기준으로 타결율이 10% 수준에 불과한 가운데 임금협상 관련 난항을 겪고 있는 곳이 많아 향후 임금 인상 여지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경총 관계자는 "아직까지 임금협상 타결율이 10%에 불과하다"며 "물가가 많이 올라 물가인상분을 보전해 달라는 요구가 높아 협상 관련 진통을 겪고 있는 사업장이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은 데다 물가 인상분 반영 요구 목소리가 높아 추가 임금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노동계에서는 올해 물가가 4%이상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고, 그간 정부와 사측이 경제위기를 이유로 임금인상을 억제해온 만큼  8%대의 임금인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고물가→임금인상→물가상승 '악순환'..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이같은 임금인상 요구는 최근 물가인상분을 보전해 달라는 사측의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다. 하지만 물가상승이 임금인상을 주도하고 임금인상이 또 다시 물가상승을 야기하는 등 악순환의 반복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물가상승분을 반영한 임금인상은 자영업자를 포함한 기업에 인건비 부담을 불러오고 이는 다시 제품가격 상승, 즉 물가상승을 가져오게 된다.
 
노동경제연구원은 "여러가지 물가인상 요소들 중에서 임금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크다"며 "물가가 임금을 높이고 또 다시 고임금이 물가를 높이는 악순환이 나타나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공존하는 스태그플레이션 단계로 접어들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뉴스토마토 서지명 기자 sjm070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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