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핫이슈)빈라덴 사망, 그 뒷이야기
2011-05-11 20:17:27 2011-05-11 20:17:27
[뉴스토마토 홍지영기자]

앵커: 수요일마다 만나는 한 주간의 글로벌 핫 이슈 시간입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기자: 네~ 지난 5월 1일이었죠.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 소식에 전 세계가 들썩였었는데요.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준비해봤습니다.
 
빈라덴이 파키스탄 수도인 이슬라마바드 외곽에서 미국의 네이비 씰 특수부대의 작전과정 중 사살됐습니다.
 
빈 라덴의 장례는 사망한지 24시간 안에 장례를 치르는 이슬람 종교의식에 맞춰 치러졌습니다. 빈 라덴의 시신은 세척된 뒤 수의가 입혀졌고, 흰 천으로 덮여졌습니다.
 
그리고 그 후 가방에 담긴 채로 판넬에 뉘어졌구요, 바다로 흘러들어갔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동안 빈 라덴의 존재 때문에 전 세계가 불안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특히 미국인들은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고 하죠?
 
기자: 네, 한편으로는 빈라덴의 사망을 곧 평화로 보는 의견도 있습니다만, 곳곳에서 보복 테러에 대한 공포도 피어나고 있습니다.
 
알카에다는 빈 라덴의 사망을 확인하면서 그의 죽음에 환호하는 이들은 곧 피와 눈물이 섞이게 될 것이라며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앵커: 듣기만 해도 섬뜩한데요. 빈 라덴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된 걸로 아는데 어떤 영상이었나요?
 
기자: 말씀하신 그 영상이 추가 테러에 대한 불안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공개된 5점의 영상은 사살  일주일 전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영상에서 그는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가자의 형제들이 불안에 떠는 동안 미국민들이 평화롭게 산다는 것을 불공평하다”며 “미국이 이스라엘을 후원하는 한 테러 공격을 계속될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기자: 앵커께서는 빈라덴 하면 어떤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세요?
 
앵커: 글쎄요. 항상 흐트러짐 없이 매의 눈으로 주변을 감시하고 작전을 세우는? 그런 모습일 것 같아요.
 
기자: 네, 하지만 이런 예상을 뒤엎는 초췌한 일상을 담은 영상도 공개가 됐습니다.
 
영상에서 빈 라덴은 회색 턱수염을 길게 늘어뜨린 채 갈색 담요를 뒤집어쓰고 벙거지 모자를 쓴 채 낡은 TV모니터를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예전 선동 영상물에서 하얀 두건에 검은 턱수염을 한 깔끔한 모습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는데요. 
 
창문은 검정 천으로 아무렇게나 가려져 있어 흡사 폐가를 연상 시키도 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를 “은퇴한 늙고 힘없는 배우가 왕년시절을 그리워하는 모습”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정말 뜻밖이네요. 그런데 빈 라덴의 사망에 어마어마한 돈을 번 남자가 있다죠?
 
기자: 네, 누군가의 죽음으로 덕을 본다는 점이 좀 그렇긴 합니다만, 미국인들에게는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 시립대 학생인 모리스 해러리가 그 장본인입니다. 그는 빈라덴의 사망 소식을 접하자마자 오사마 데드 티즈 닷 컴, 일명 오사마 사망 티셔츠란 이름의 도메인을 확보한 후 홈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말한 “정의는 이뤄졌다” 등의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장당 12달러, 우리돈으로 약 1만3000원 가량에 판매했는데요.
 
이게 소위 대박이 난 겁니다. 곧이어 스티커와 포스터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 순식간에 30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입니다.

앵커: 그야말로 틈새시장을 노린 거네요. 그런데 누군가의 죽음을 이용해서 돈을 계속해서 벌수 있을까요?
 
기자: 그렇죠. 모리스도 그 점이 걸렸나 봅니다.
 
지난 9일 그는“남의 죽음을 이용해 돈을 번다는 건 옳지 못한 것 같다”며 수익금 전액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급진 이슬람 세력들이 테러 위협까지 해온 점도 그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상황이 어찌됐든 미국인들의 이런 소비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종의 카타르시스”라며 “미국인들이 테러 세력에 대한 승리감을 누리고자 하는 행위”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홍기자와 계속 빈라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자꾸 말이 헛 나올것 같아요. 무슨 뜻인지 이해하시겠어요?
 
기자:네, 충분히 이해할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바로 그 실수를 했거든요. 오사마 빈라덴과 오바마 대통령. 숙적이지만 이름이..헛갈리죠?
 
저도 기사를 쓰다가 저도모르게 오바마 빈 라덴 사망이라고 적었다가 대폭소하면서 지웠던 기억이 있네요. 그런데 이게 저 만의 문제는 아니었나 봅니다.
 
미국의 뉴스채널 폭스의 지방 방송에서 빈 라덴의 사망 소식을 전할 때 자막으로 ‘오바마 빈 라덴 사망’으로 내보낸 겁니다.
 
단순 혼동으로 추측되고 있지만 시청자들은 이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해프닝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다른 의도가 숨어있을지도 모른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말 다르지만 이름은 비슷한.. 우연인지 악연인지 모르겠네요. 생각해보면 빈 라덴이 지시한 행위들을 되새겨 보면 여느 영화 못지 않을 정도로 다이내믹 했던 것 같아요.
 
기자: 암흑과도 같은 충격을 안겨준 2001년 9.11테러. 상상을 초월하는 비현실적인 시나리오가 현실화된 것이죠.
 
무려 10년간 미군과 CIA, FBI의 눈을 피해다니다가 결국 사망한 오사마 빈라덴. 정말 액션영화를 떠올리게 합니다.
 
빈 라덴의 사망에 가장 뜨끔했던 사람이 있습니다.
 
이라크 전쟁을 다룬 아카데미 수상작<허트로커>의 감독이죠.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이었습니다.
 
실제로 그녀는 두 번째 이라크 전쟁 영화<킬 빈라덴>을 기획 중이었는데요. 빈라덴 이야기를 녹여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도중 빈 라덴이 사망하게 된 거라 당황스러워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제작진은 영화 내용을 변경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고, 당초 2500만달러로 잡은 영화 예산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외에도 빈라덴을 암살한 미국 네이비 씰 특수부대를 소재로한 영화도 발빠르게 기획중이라고 합니다.

기자: 빈라덴의 사망이 미국 영화 산업을 살릴 원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니, 참 아이러니 하죠.
 
앵커: 빈 라덴의 사망이 반가움과 동시에 또 다른 우려를 자아내고 있어서 걱정이 되네요. 앞으로 예의주시해봐야겠습니다.
 
홍지영기자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뉴스토마토 홍지영 기자 hongji0915@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