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지영기자]
앵커: 한 주간에 있었던 글로벌 핫이슈를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홍지영 기자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기자: 네 지난 한주 가슴 설렌 여성분들 유독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세기의 결혼식이라고 할 수 있죠. 영국 윌리엄 왕자의 웨딩마치 소식 준비했습니다.
영국 윌리엄 왕자와 최초의 평민 출신 신부 케이트 미들턴 커플이 세기의 결혼식을 치렀습니다.
천 년 역사를 자랑하는 런던 웨스트민스터 성당에서 웨딩마치를 올렸는데요.
웨스트민스터 성당은 1997년 윌리엄 왕자의 모친인 고 다이애나 비의 장례식이 치러진 곳이라 더 의미가 깊었습니다.
이 날 결혼식에는 60만명의 외국 관광객을 포함해 무려 110만명의 사람들이 현장에 모여들었고, 전 세계 20억 명이 이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현장에는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 부부, 故 다이애나 비와 친했던 팝스타 엘튼 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부부, 에드 밀리반드 노동당 당수 부부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앵커: 정말 보기 힘든 사람들이 그 것도 한 자리에 다 모였네요. 결혼식 후 모습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결혼식 후 이들은 각각 케임브리지 공작과 공작부인이라는 작위를 받았습니다.
그러고는 버킹엄 궁에서 찰스 왕세자가 양가 친인척과 신랑 신부의 친구들 300명을 초청해 마련한 만찬과 무도회를 마치고, 첫날밤을 보냈습니다.
앵커: 세기의 결혼식인 만큼 신혼여행지도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죠? 어디로 갔나요?
기자: 결혼식 다음날인 30일 오전에는 헬기를 타고 버킹엄궁을 벗어나 신혼여행을 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헬기로 이동한 것은 궁 앞에 있는 수많은 파파라치를 의식한 것일 뿐, 사실은 신혼여행을 늦추기로 했다는데요.
헬기에 오르기 전 이들 부부는 "언론들이 사생활을 존중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영국 BBC뉴스는 이들이 신혼여행을 늦추고 주말에 영국 내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당초 영국 언론은 신부 케이트가 어린 시절 살았던 요르단이나 윌리엄 왕자가 평소 관심을 표했던 아프리카 케냐, 영국 웨일스 등을 신혼여행지로 추정했습니다.
또 조용한 카리브해 섬이나 호주 퀸즐랜드의 리저드 섬도 후보지로 거론됐는데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결혼식은 영국 왕실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기 때문에 스코틀랜드에 머물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스코틀랜드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찰스 왕세자의 저택이 있는데요.
두 사람은 10년 전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에서 만난 만큼 더 의미가 있는 곳이긴 합니다.
실제로 두 사람은 스코틀랜드에 있는 여왕의 발모랄 영지 내에 있는 저택을 자주 들렀다고 합니다.
이들 부부는 신혼여행을 마친뒤 윌리엄 왕자가 구조헬기 조종사로 복무하고 있는 웨일스 앵글스에 신혼살림을 차릴 예정입니다.
앵커: 케이트 미들턴은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평민이잖아요. 갑자기 왕족이 된다면 뭐가 달라지는 건가요?
기자: 안 그래도 케이트 미들턴이 결혼과 동시에 할 수 없는 10가지 항목이 화젭니다. 앵커께서는 뭘 못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세요?
앵커: 글쎄요. 일단 자신만의 이름이 사라지지 않을까요?
기자 : 잘 아시네요. 케이트라는 이름 대신 이제 ‘웨일즈 윌리엄 왕비 전하’로 불리게 됩니다.
투표도 할 수 없습니다. 왕실 사람들도 투표권은 있지만 중립을 지켜야 하므로 하지 않는 것이 관롑니다. 투표를 할 수 없으니 당연히 정치 경선에도 참여할 수 없는 거구요.
앵커: 아..그렇군요. 그리고 공인이나 마찬가지니까. 행동 하나하나가 신경 쓰일 것도 같아요.
기자: 그렇죠. 대중의 관심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근거 없는 루머의 공격을 받을 수도 있구요.
사치도 금지되기 때문에 쇼핑도 마음 놓고 할 수 없게 되고요. 다툼의 쟁점이 되는점에 대해서는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습니다.
뭐 하나 자유로운 것이 없습니다. 독이 들어가 있을까봐 해산물을 먹을 수 없구요. 식사 시간에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수저를 놓으면 즉시 멈춰야 합니다.
다른 직업을 가질 수도 없구요. 또 공식 문서 외에는 어떠한 서명도 해서는 안 됩니다.
앵커: 정말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겠군요. 그런데 이번 결혼식에 수 많은 외국인들도 영국행 티켓을 끊었다는데 영국 경제에도 좀 도움이 될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윌리엄 부부의 결혼식을 놓고 경제 효과 얘기도 나오는데요.
실질적으로 영국 경제를 끌어올릴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선례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지난 1947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의 결혼 무렵 영국은 2차대전 이후 극신한 외환 부족으로 경기 침체기였습니다.
결혼식이 있기 전 2년간 영국 경제는 1.9% 수축을 보였습니다.
지난1981년 찰스 황태자의 결혼 당시도 마찬가집니다. 결혼식 이전 2년간 영국 경제는 1.6% 위축됐었습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 2세와 찰스 황태자의 결혼식 후 영국 경제는 각각 7년간 3%가 넘는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 역시 경기 회복의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많은 겁니다.
앵커: 제가 알기론 결혼식이 있던 날 영국 증시가 휴장했다면서요? 긍정적인 영향만 있을까요?
기자: 말씀하신 것 처럼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 반신반의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관광 수익을 비롯해 약 2조원 가까운 수익이 발생했지만, 이날 영국 증시가 휴장 하는 등 제조업과 금융업의 손실이 10조7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지난 22일부터 나흘간의 부활절 연휴에 이어 왕실결혼식, 그리고 노동절 연휴까지. 국내 총생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관광 수익을 거론하는 주장에도, 외신들은 연휴동안 영국으로 들어오는 관광객만큼 해외로 나가는 영국인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관광산업 호재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한 커플의 결혼식이 국내외 경제까지 쥐락펴락한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한데요. 정말 세기의 결혼식이긴 한가 봅니다.
앵커: 그래요. 다 좋은데 결혼 한지 얼마됐다고 별거설이 나돌던데 이건 또 무슨소린가요?
기자: 윌리엄 왕자 부부에 관심이 많으시네요.
다른게 아니구요. 윌리엄 왕자가 소속된 영국 공군이 그를 포클랜드 제도로 파견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 때문인데요. 그렇게 되면 이들 부부는 두달 반 동안 신혼살림을 따로 살아야 하는거죠.
아 그리고 여담하나 전해드릴게요.
윌리엄 왕자에서 부부 못지않게 자신의 존재감을 강하게 어필한 꼬마 숙녀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어딜 가나 신부 옆에 서 있는 꼬마 들러리, 익살스런 표정이 인상적이죠. 윌리엄 왕자 부부 못지않게 세계인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앵커: 너무 귀엽네요. 홍지영 기자 다음 주에도 재밌는 글로벌 핫이슈 기대하겠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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