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선물 주문실수, 사상 최대의 프로그램 매도라는 3가지 악재가 무난히 소화됐다. 14일 시장의 관심은 다시 4분기 실적으로 모아지고 있다. 새벽 마감한 뉴욕시장에서 인텔의 예상밖 실적 호전 소식이 날아든 만큼 전날 대형 이벤트에 따른 후폭풍은 어느 정도 상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3분기에 비해 다소 저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새해벽두 금리인상을 계기로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이 기대되는 금융업종이 주도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간밤에 마감한 뉴욕증시는 고용지표 부진 소식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13일(현지시간)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23.54포인트(0.20%) 하락한 1만1731.90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4포인트(0.07%) 내린 2735.29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20포인트(0.17%) 떨어진 1283.76을 기록했다.
전일 옵션만기일과 기준금리 결정을 맞은 주식시장이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하락세로 마감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깜짝 인상한 가운데 증시에는 이렇다할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47포인트(0.26%) 내린 2089.48포인트로 마감했다. 옵션만기 영향으로 프로그램 매물이 대량 쏟아졌지만 개인이 이를 흡수하며 지수 하락폭을 제한했다.
▲ 한태구 부국증권 연구원 = 향후 주가의 방향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실적시즌을 통해 국내기업의 어닝이 4분기에 저점을 통과해 회복되는 양상을 띄우는가 확인을 해봐야 할 것이다. 또 작년 주가 상승을 주도했던 자동차, 화학, 조선 등 주도 업종의 이익규모의 확대여부를 체크하고, 작년 시장에서 소외를 받아왔던 IT, 금융 업종의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는지도 확인해야 할 것이다.
업종과 종목선택에서는 단순한 어닝쇼크나 어닝서프라이즈가 아닌 턴어라운드 업종과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추가 수익을 낼 수있는 조건이 될 것이다. 업황 사이클을 분석해보면, 턴어라운드 초기업종은 반도체, 해운업종이며 진행중인 업종은 기계, 디스플레이, 철강 업종이다. 또 지난해 3분기부터 이익이 증가하는 업종은 건설, 보험 업종으로 파악된다.
▲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 =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선물 주문실수, 사상 최대의 프로그램 매도라는 3가지 악재가 한꺼번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이벤트들이 시장에 미친 영향력은 제한적인 수준에 불과했다. 추세적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가운데 코스피는 지난 7일 삼성전자의 예비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돌입했다.
당분간은 시장의 화두가 4분기 실적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틈 실적 시즌과 관련한 포인트를 집어봐야 할 때다. 시장에서는 4분기 실적이 3분기에 다소 저조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4분기 실적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실적 호조세가 지속되는 자동차·화학·에너지 업종과 IT·은행 등 업황 회복 유망주를 겨냥한 전략이 유효하다.
▲ 박승영 IBK투자증권 연구원 = 기준금리 인상이 국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금리보다 환율에서 찾아야 한다. 원·달러 환율은 1114원까지 하락했는데 금리 인상으로 자국 통화가 절상되면 수입 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자국 통화 절상은 수출주보다 내수주에, 해외 자산보다 해외 부채가 많은 기업들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내수주 가운데에는 보험 등 금융주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한다.
금리 인상과 동시에 정부가 발표한 물가 안정정책으로 일부 내수 업종의 경우 비용 전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번 정책으로 인해 내수주 가운데 통신 업종은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하며 유틸리티와 항공 업종은 원화 강세에 따른 비용 부담 감소의 수혜까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 전일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은 시장의 예상과 달리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어서 이로 인한 영향력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는데, 일단 주식시장 전체에 미치는 부정적인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전일 옵션만기일을 맞아 대규모의 프로그램 매물로 인해 대부분의 업종들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에서도 금융업종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과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금융업종에 집중됐다는 측면에서 이번 금리인상은 시장의 방향성보다는 업종과 종목별 선호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볼 필요가 있다.
더욱이 주요 이벤트들의 윤곽이 대부분 노출됨에 따라 이제 시장의 관심은 4분기 어닝시즌으로 다시 모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이번 금리인상을 계기로 실적전망의 개선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고,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우위가 두드러지고 있는 금융업종, 부채비율이 낮고 현금성자산이 많은 업종과 종목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수 있음을 감안한 접근자세도 바람직해 보인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