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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한국경제과제)⑦세계경제 둔화, 국내경기에 '발목'
글로벌 불균형 지속..성장률도 낮아질 것
한국경제 4%대 성장..'상저하고' 예상
수출 둔화 불구 증가세 유지..원화강세 영향 '제한적'
2011-01-11 15:11:51 2011-01-11 18:24:02
[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지난해 세계 경제는 기저효과로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5%에 가까운 높은 성장을 이뤄냈다.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우리 경제가 6%를 넘는 성장을 거둔 것도 세계 경기가 이처럼 빠른 회복세를 보인 데 힘입은 측면이 크다.  
 
올해 세계 경제는 지난해의 순항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2011년 세계경제의 화두는 '글로벌 불균형의 조정'이다.  불균형 조정과정을 거치면서 세계 경제는 지난해 보여준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세계경제는 정상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선진국보다는 신흥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지난해와 유사한 패턴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선진경제가 신용 위험 및 유동성 위기라는 극한 상황을 정책의 도움으로 벗어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자생력이 완전하게 복원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제조업 경쟁력이 신흥시장에 비해 열위에 있어 환율조정만으로는 단기간내 경상적자 문제를 해소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재정건전화가 성장확대를 제약할 수 있다는 점도 원인이다.  
 
◇ 올해 세계경제 성장, 지난해보다 둔화..글로벌 불균형 지속
 
대다수 경제예측기관들은 지난해 하반기의 성장둔화 양상이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지난해 상대적인 고성장의 영향으로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MF 역시 올해 세계경제가 4.2% 성장하며 정상적인 속도로 회복할 것이나, 선진국은 2.7% 성장하는 반면 신흥시장은 이보다 높은 6.4%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진성 한화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성장률 둔화는 위기 이전의 정상수준을 회복하는 과정으로 성장률 둔화 수준 자체를 크게 부정적인 것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세계 경제성장률과 주요 지역별 성장률 전망은 글로벌 경제위기 이전까지 유지되었던 성장추세에 근접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는 기대보다는 우려가 큰 시기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성장구도의 변화를 촉발하고 있는 선진국과 이머징 경제간 경기차별화, 경상수지 적자국과 흑자국간 글로벌 불균형 문제 등이 곳곳에서 첨예하게 충돌하고 있는 형국이다.
 
전배승 한화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중 예상되는 글로벌 경제의 주요 위협요인은 주택시장의 재침체 가능성, 고용회복 지연과 민간성장동력의 부재, 선진국 재정위험, 인플레이션 우려와 정책조합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요약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2011년 세계경제의 향방에 대한 판단은 호조세를 낙관하기 보다는 산재한 위협요인들이 순조롭게 조정되면서 중대한 고비들을 잘 극복할 수있을 지를 신중하게 점검해 나가야 할 것이다.
 
◇ 한국경제, 4%대 성장..'상저하고'
 
국내 주요 경제연구기관들은 지난해 6% 성장한 한국경제가 올해는 4%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상저하고형’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소비시장 침체와 유로지역 국가들의 재정위기 등 글로벌 주요 경제권 경기가 아직 안착하지 못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까지는 국내경제가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는 분석이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 경기는 상저하고, 연간 성장률은 4.3%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에는 상반기 중에 민간부문이 자생력을 회복하기 어려워 보이며 정부의 재정 여력 등도 부족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금융위기로 인해 내부의 자체적인 능력 이상으로 획득했던 비정상적이고 일시적인 수익을 글로벌 경제의 정상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반납하는 과정인 것으로 풀이된다.
 
즉,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지연되었던 원화 환율과 정책금리의 제자리 찾기가 진행되고 재고축적효과와 정책효과가 점차 소멸되면서 나타나는 기술적인 성장둔화일 뿐, 잠재성장능력을 훼손시키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다면 비록 숫자는 낮아지더라도 양호한 설비투자와 안정적인 소비지출이 진행되는 가운데 하반기 들어서는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민간 소비와 생산이 모두 회복되며 한국경제는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 경제성장 강도 '수출'이 결정..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특히, 올해 수출은 지난해에 비해 속도는 다소 크게 낮아지더라도 2000년대 중반에 기록했던 두자리대의 증가세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선진국 경제가 낮은 성장에 머무르기는 하겠지만 재차 침체되기보다는 더딘 속도의 정상화가 진행되는 한편, 중국의 상대적인 고성장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마주옥 키움증권 경제전략팀장은 "경제성장의 강도는 수출이 결정할 것"이라며, "올해 국내경제는 내수경기 확장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고성장이 국내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등 글로벌 수요회복에 따른 수출증가에 힘입어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2011년에도 기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은 수출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하지만 이 역시도 환율 하락속도가 완만하게 진행되며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진성 한화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의 지속적인 하락이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으로 우려되나, 하락 속도는 완만하게 진행되며 주변 경쟁국 통화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가 상당기간 유지될 것으로 판단돼 수축효과는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경제전략팀장도 "글로벌 경기회복 및 확장국면에서는 환율보다는 글로벌 수요가 수출에 관건으로 작용한다"며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김선영 기자 ksycut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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