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집에 쌓아둔 동전을 은행 계좌에 입금하려 해도 영업점마다 취급 요일과 시간이 달라 불편을 겪는 소비자가 적지 않습니다. 동전 교환 업무를 취급하지 않는 지점이 있는가 하면, 특정 요일 오전에만 업무를 진행하거나 고객이 동전을 종류별로 직접 분류해 와야 하는 곳도 있습니다. 현금 사용 감소로 동전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은행에서 동전을 교환하거나 입금하는 일도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28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일부 영업점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동전 교환 가능 요일과 시간, 취급 방식은 은행별로 다를뿐 아니라 같은 은행 내에서도 지점에 따라 차이가 있었습니다. 은행 앱에서 지점별 동전 교환 가능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워 소비자가 직접 전화로 문의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뒤따랐습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동전 업무는 영업점별로 운영 방식과 취급 시간이 달라 헛걸음하지 않으려면 방문 전 해당 지점에 확인해야 한다"며 "교환 가능 요일과 시간, 계좌 입금 여부 등을 미리 문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예컨대 KB국민은행 무교지점은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30분까지 동전 교환 업무를 진행합니다. 고객이 직접 동전을 종류별로 분류해 방문해야 합니다. 반면 합정역종합금융센터는 동전 교환 업무를 취급하지 않는다고 안내했습니다.
신한은행 양재역금융센터는 매월 첫째 주 수요일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동전 교환이 가능합니다. 신사동금융센터는 매주 수요일 오전 9시부터 10시30분까지 운영합니다. 다만 매월 마지막 주와 연말·명절 연휴에는 동전 교환 업무를 취급하지 않습니다.
하나은행 여의도증권금융센터는 요일 제한 없이 오전 11시 이전 또는 오후 2~4시에 동전 교환이 가능합니다. 반면 영등포금융센터는 요일 제한은 없지만 오전 11시까지 방문해야 하며, 고객이 동전을 종류별로 미리 분류해야 합니다.
우리은행 서울시청센터는 요일 제한 없이 오전 11시까지 동전 교환 업무를 진행합니다. 명동금융센터는 오후 대기가 길어 오전 방문을 권장한다고 안내했습니다. 안국역지점은 매주 목요일 오전에만 동전 교환 업무를 취급합니다.
NH농협은행 장지동지점은 매주 화요일 오전 9~11시, 가락동지점은 매주 수요일 오전 9~11시 동전 교환 업무를 진행합니다. 송파금융센터는 매주 수요일 오전 9시부터 11시30분까지 운영합니다. 장지동지점에는 동전 분류 기능을 갖춘 기계가 있지만, 가락동지점은 분류 기계가 없어 고객이 직접 동전을 종류별로 나눠 와야 합니다.
같은 은행이라도 어느 지점을 방문하느냐에 따라 동전 교환 가능 여부와 이용 조건이 달리지는 셈입니다. 일부 지점은 정해진 요일과 시간에만 이용할 수 있고, 동전 분류 기계가 없는 곳에서는 소비자가 직접 동전을 나눠 와야 합니다. 현금 교환 대신 계좌 입금만 가능한 지점도 있어 소비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동전을 처리할 수 있는지 사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한 소비자는 "동전 30만원어치를 들고 은행에 갔지만 교환을 거절당했다"면서 "동전을 바꾸려고 해도 은행마다 가능한 요일과 시간이 달라 어디서 바꿔야 할지 골치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동전 수요도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설을 앞둔 신권 교환 기간인 1월13~24일 10원·50원·100원·500원 동전의 교환액은 모두 0원으로 집계됐습니다. 2024년 설에는 10원 동전 10만원, 50원 동전 50만원, 100원 동전 200만원, 500원 동전 900만원이 교환됐지만 이듬해 같은 명절 교환 기간에는 동전 교환 실적이 없었습니다.
동전교환기 운영 지점이 줄어들 경우 소비자가 동전을 지폐로 바꾸거나 계좌에 입금할 수 있는 선택지는 더욱 제한될 수 있습니다. 법정화폐인 동전을 보유하고도 금융기관에서 편리하게 처리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지점별 취급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집에 쌓아둔 동전을 은행 계좌에 입금하려 해도 영업점마다 운영 요일과 시간이 달라 불편을 겪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사진=제미나이)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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