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120조 ‘주주환원’ 기대감
삼성 80조·SK 40조원 환원 전망
특별배당·자사주 추가 매입 주목
2026-10-27 14:57:00 ㅣ 2026-10-27 14:57:00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이번 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대규모 주주환원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로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주가는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양사의 추가 주주환원 규모가 12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반도체 호황으로 늘어난 이익을 투자와 주주환원에 어떻게 배분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28일과 29일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합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98조2257억원, 영업이익 76조9640억원입니다. 삼성전자는 앞서 잠정실적에서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KB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80조원, SK하이닉스 40조원 등 총 120조원의 추가 주주환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두 회사의 주가는 최근 고점 대비 각각 41%, 56% 하락했으며, 2027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도 각각 3.2배, 2.7배 수준에 머물렀다는 분석입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8월 올해 90조~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3분기 정규배당을 포함해 30조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나머지 재원은 내년 1월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에 배분할 예정입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잔여 재원을 110조원으로 가정하면 현금배당 70조원과 자사주 소각 40조원 등 총 110조원의 환원이 가능하다고 추산했습니다. 현금배당 30조원을 반영한 추가 환원 여력은 80조원입니다. 2027~2029년에도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환원할 경우 주주환원 규모가 기존 140조원에서 약 600조원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1일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으며, 다음 달 5일 취득한 주식 2369만여주를 소각할 예정입니다. 회사는 2025~2027년 FCF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방침입니다. 소각 이후 발행주식 수가 약 3.2% 줄어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과 주당순이익(EPS)이 높아지는 효과가 기대됩니다.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일본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의 지분 매각 차익 약 20조원 가운데 16조원을 특별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이는 주당 약 2만3000원으로, 지난해 배당 총액 2조1000억원의 7배를 웃도는 규모입니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는 해명공시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28일 실적 발표에서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추가 주주환원 기대의 배경에는 메모리 호황에 따른 이익 증가가 있습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약 372조원, 263조원으로 집계됐으며, 내년에는 각각 561조원, 404조원으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양사의 올해와 내년 합산 영업이익은 약 1599조원으로,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52.1%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호황으로 확보한 이익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추세입니다. 엔비디아는 지난 8월 발표한 분기 실적에서 자사주 매입과 현금배당으로 약 260억달러를 환원했습니다. TSMC는 2024년 1분기 주당 4대만달러였던 분기 배당금을 올해 7대만달러까지 확대했습니다. 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이익을 설비투자와 주주환원에 함께 활용하는 모습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의 초호황기로 중장기 수요가 확보된 만큼 늘어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추가 주주환원에 나서는 것”이라며 “현재 수익성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 투자와 연구개발(R&D)을 병행하며 주주환원 여력을 높일 수 있을지도 함께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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