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두나무, 이익 급감에도 쌓인 코인…수수료 회복으로 이어질까
거래 위축에 상반기 영업수익 49.1% 감소
고객 위탁 주요 코인 보관 수량은 증가
고객 유지 비용 늘어도 고유 유동자산 2.2조
2026-10-26 07:10:00 ㅣ 2026-10-26 07:10:00
이 기사는 2026년 10월 22일 17:5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용현 기자] 가상자산 플랫폼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0% 가까이 줄었지만, 고객이 맡긴 주요 가상자산의 보관수량은 오히려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감소로 수수료 수익은 급감했지만, 고객 자산이 거래소를 이탈하는 흐름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회사의 차입 부담이 크지 않고 고유 유동자산도 2조원 이상 확보한 만큼 자상자산 시장이 회복될 경우 기존 고객 자산을 거래 수요와 수수료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실적 개선을 위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두나무의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사진=두나무)
 
시장 얼어붙어도 코인은 거래소에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나무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은 4081억원으로 전년 동기(8019억원) 대비 49.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115억원으로 79.7% 줄었다. 영업수익의 96.9%가 업비트 거래 수수료에서 발생하는 만큼 시장 거래가 위축되자 실적도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다만 이런 분위기는 두나무만의 문제는 아니다.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일평균 거래금액은 3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5조 4000억원)보다 44% 감소했다. 시장 전반의 거래 위축이 두나무의 실적 감소로 이어진 셈이다.
 
반면 거래소에 맡겨진 고객 자산의 수량은 증가했다. 두나무가 보관 중인 회원 위탁 가상자산의 평가액은 6월 말 41조 9324억원으로 지난해 말(62조 2335억원)보다 32.6% 줄었다. 하지만 이는 보유 자산의 가격 하락이 반영된 결과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BTC) 보관 수량은 16만 2214개에서 17만 3911개로 7.2% 늘었고, 이더리움(ETH)은 192만 8966개에서 233만 8007개로 21.2% 증가했다. 솔라나(SOL)와 스텔라루멘(XLM)도 각각 11.7%, 17.7% 늘었다. 리플(XRP)과 도지코인(DOGE) 역시 각각 3.3%, 4.2% 증가했다. 평가액은 줄었지만 주요 가상자산의 보관 수량은 대체로 늘어난 것이다.
 
원화예치금은 반대 흐름을 보였다. 업비트 고객의 원화예치금은 6월 말 3조 7352억원으로 지난해 말(5조 8327억원)보다 36.0% 감소했다. 원화 잔액이 줄어든 가운데 주요 코인의 보관 수량이 늘었다는 점에서 일부 고객이 하락장에서도 가상자산 보유를 이어가거나 매수에 나섰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고객 자산이 거래소에 머무는 배경에는 매매 외 서비스를 통한 보유 수요도 있다. 업비트는 보유 코인을 블록체인 검증에 활용하고 보상을 받는 '스테이킹'과 정해진 금액·주기에 따라 가상자산을 자동 매수하는 '코인모으기'를 운영하고 있다.
 
보관 수량이 크게 늘어난 이더리움과 솔라나는 모두 스테이킹 지원 대상이다. 두나무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따라 회원 자산을 고유자산과 분리해 보관하고 스테이킹 자산을 인터넷과 분리된 콜드월렛에 보관하는 등 자산 보호 체계도 운영하고 있다. 누적 가입자 1000만명을 넘어선 업비트가 거래 중개를 넘어 고객의 자산 보유와 관리까지 지원하는 구조를 갖춘 셈이다.
 
물론 고객 기반을 유지하는 데는 비용도 든다. 거래가 줄어 수익이 반토막 났지만 두나무의 영업비용은 오히려 늘었다. 상반기 광고선전비는 34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0억원, 전산운영비는 427억원으로 120억원 증가했으며 매출연동수수료도 387억원 늘었다. 거래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고객 유치와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지출은 줄이지 않은 셈이다.
 
 
비용 늘려도 버틸 체력 여전
 
다만 이를 감당할 재무 여력은 양호한 상태다. 두나무는 별도 기준 차입금이 없고 연결 기준 차입금 2770억원도 부동산 리츠 자회사의 담보대출이다. 고객예치금을 제외한 고유 유동자산은 상반기 결산배당 2000억원과 법인세 1288억원을 지급하고도 6월 말 약 2조 2000억원을 유지했다. 금융수익도 이자수익 808억원을 포함해 125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억원 늘었다. 거래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상황에서 금융자산 운용 수익이 실적을 일부 뒷받침한 것이다. 다만 해킹 등 사고에 대비한 준비금 800억원은 사용이 제한돼 있다.
 
결국 관건은 현재 유지하고 있는 고객 기반이 시장 회복기에 실제 거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고객이 보유한 가상자산이 많다는 사실만으로 거래 수수료 수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 거래가 살아날 경우 기존 고객 기반은 거래 활성화를 뒷받침할 수 있어서다.
 
아울러 현재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과의 결합도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내년 3월31일을 교환일로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 중이다. 지난 7일 관련 일정이 3개월 연기됐지만 두나무 1주당 교환가액 43만 9252원과 교환비율(1대 2.5422618)은 유지됐다. 교환가액 기준 두나무의 지분가치는 약 15조 3000억원이다.
 
주식교환이 완료되면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의 완전자회사가 된다. 양사는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자산 기반 협업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고, 교환 완료 후 1년 안에 네이버파이낸셜 기업공개(IPO)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거래 위축 속에서 고객 기반과 재무 여력을 지켜낸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과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까지 확보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실적 회복의 변수로 남는다.
 
두나무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개별 요인이 증감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 구체적으로 구분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원화예치금과 고객 위탁 가상자산 보관 수량은 고객의 원화 입출금, 가상자산 매매 및 입출금 등 다양한 거래 활동에 따라 변동한다"고 말했다.
 
이용현 기자 hiyori08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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