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확성기 위협 이어 유엔서도 대남 공세…군사적 긴장 고조(종합)
대남 확성기 가동 예고·지뢰 폭발 '날조' 주장
2026-10-22 11:15:33 ㅣ 2026-10-22 11:15:33
유엔서 발언하는 북한 측 대표.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이현민 기자]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새로운 대응 수단을 배치하고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를 예고한 데 이어 유엔 무대에서도 한국을 향한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우리 군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도발'로 규정하며 군사적 위협과 외교적 공세를 동시에 강화하는 모습입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2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전 국경선에 새로운 대응 수단이 임무 대기 태세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대남 확성기 수일 내 가동 대기 상태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김 부장은 "우리의 주권이 행사되는 영내에서 우리의 목적에 따르는 국경 영구화 공사는 어김없이 성과적으로 계속될 것"이라며 국경선 요새화 작업의 정당성을 주장했습니다. 이어 "국경이 요새화되면 조한(남북) 사이의 군사적 충돌 위험은 현저히 낮아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 대해서는 "우리는 '도발'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반응을 하는 것"이라며 "만약 병적인 객기로 순간이나마 본의든 본의가 아니든 '실수'라도 범한다면 그때에는 모든 것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청와대 국방정책특별보좌관인 김병주 민주당 의원을 향해 "청와대 국방정책 특별보좌관이라는 자는 횡설수설 말고 입을 당장 닥쳐야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북한의 지뢰 도발을 규탄하고 사과를 요구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유엔 무대에서도 대남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유엔에 따르면 북한 측 대표는 전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제1위원회 회의에서 한국군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북한 측 대표는 "지난 8월 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한국군이 2870차례 경고방송과 201차례 경고사격을 했다"며 "날조된 지뢰 폭발 사건 이후 더욱 노골적으로 자행된 적대적 도발은 레드라인을 넘어섰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적대국의 무력 과시에 대응하기 위해 강력한 힘에 기초한 맞대응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한국 측은 "전적으로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한국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은 북한군이 MDL을 넘는 것을 방지하고, 이미 넘어온 병력을 퇴거시키기 위한 정당하고 방어적인 조치"라고 반박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6일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 회의에서도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지칭하며 대화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당시 북한 측 대표는 "우리는 가장 적대적인 국가인 한국과 결코 마주 앉지 않을 것"이라며 "한반도 비핵화라는 개념은 오래전에 사라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남북 간 갈등은 지난달 21일 발생한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건을 계기로 격화되고 있습니다. 당시 MDL 남측에 매설된 지뢰가 폭발해 우리 군 장병 3명이 다쳤습니다. 우리 정부는 북한군이 의도적으로 매설한 지뢰에 따른 사고라고 규정하고 사과를 요구했지만, 북한은 이를 '날조'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리 군은 북한군의 MDL 침범과 지뢰 위협에 대응해 기존보다 강화된 'DMZ 주도권 강화 작전'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경우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포함한 대응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현민 기자 topef12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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