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망간강’ LNG 화물창으로 원가 뚝…포스코·한화오션 초격차 동맹
영하 163도 견디는 독자 강재
선박 1척당 1만톤 대규모 투입
화물창 실증선 건조 상용화 첫발
2026-10-15 13:51:20 ㅣ 2026-10-15 13:52:04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영하 163도의 극저온 환경을 견디는 고망간강을 액화천연가스(LNG) 화물창에 적용하기 위해 포스코(005490)와 한화오션(042660)이 실증선 건조에 나섭니다. 양사는 이번 협력으로 소재 공급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을 갖춘 고망간강 화물창의 실제 운항 검증을 마치고, 글로벌 차세대 에너지 수송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입니다.
 
15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왼쪽에서 다섯번째)와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가 ‘고망간강 화물창 실증선 확보를 위한 상호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포스코는 15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고망간강 화물창 실증선 확보를 위한 상호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양사는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고망간강 화물창을 탑재한 실증선을 건조해 실제 운항 환경에서 안전성과 내구성, 운용 효율을 검증합니다. 실증선은 신소재나 신기술을 실제 운항 환경에서 확인하는 선박입니다. 검증 과정을 거쳐 글로벌 선주사들에게 제시할 실질적인 운항 레코드를 확보할 계획입니다. 그룹 주요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플로우도 동참해 실증선 확보와 운용을 다각도로 지원합니다.
 
고망간강은 영하 163도 이하의 극저온 환경에서도 우수한 강도와 충격인성을 유지하는 독자 기술 기반 특수강재입니다. 기존 LNG 화물창에 주로 쓰이던 고가의 니켈 합금강을 대체해 매장량이 풍부한 망간을 활용하므로 높은 원가 경쟁력과 소재 공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협력을 기점으로 선박 1척당 소재 약 1000톤이 소요되던 LNG 연료탱크에서 나아가 1척당 약 1만톤 이상이 투입되는 대형 화물 저장설비인 화물창으로 고망간강 적용 범위가 대폭 확대됩니다. 실제 운항 레코드를 축적해 상용화 및 글로벌 수주 기반을 다지는 결정적 전환점이 될 전망입니다.
 
화물창에 적용되는 고망간강은 기술적 강점이 뛰어납니다. 보관 중 자연 발생하는 기화가스 비율인 기화율(BOR)을 극소화한 초저 기화율부터 경제형 기화율까지 유연하게 구현합니다. 액체 화물이 출렁이며 벽면에 충격을 주는 슬로싱 현상에 대한 운항 제약이 없어 운용 유용성이 높습니다. 화물창을 별도로 제작해 선박에 탑재하는 독립형 구조를 채택해 조선소의 건조 기간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한화오션의 대형 LNG운반선. (사진=한화오션)
 
고망간강 상용화 배경에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의 선제적인 기술 리더십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장 회장은 2017년 포스코 기술투자본부장 재임 당시 고망간강의 기술적 가치에 주목해 광양 LNG터미널 5호기 건설에 소재 적용을 주도하며 2019년 성공적인 실증을 이끌어냈습니다.
 
장 회장은 2020년 포스코 사장 시절 선박 분야 확대를 위해 한화오션 경영진을 직접 찾아가 소재의 안전성과 적용 타당성을 설명하며 발로 뛰는 인프라 구축에 나섰습니다. 포스코가 발주한 석회석 운반선에 고망간강을 처음 적용해 건조한 뒤, 2021년 초대형 원유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등에도 소재를 도입하며 2026년 현재까지 누적 51척에 고망간강을 탑재했습니다.
 
해상 인프라 시장의 가파른 성장에 발맞춰 포스코그룹 차원의 LNG 풀 밸류체인 시너지 전략도 속도를 냅니다. 신소재 개발부터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트레이딩 및 터미널 운영, 포스코플로우의 물류 지원을 하나로 연결해 차세대 에너지 수송 시장을 선점합니다. 향후 LNG 벙커링선,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FSRU) 등 해상 에너지 설비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수소, 에탄, 암모니아 등 극저온 화물 운송 시장 전반으로 진출을 확대합니다.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은 “포스코의 독보적인 고망간강 기술력은 K-조선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는 핵심 병기가 될 것”이라며 “LNG 화물창을 시작으로 친환경 선박 소재 시장의 글로벌 표준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사장은 “양사의 기술 역량을 결집해 안전성과 경제성을 갖춘 화물창 솔루션을 제공하고, 다양한 저온 화물 운송 분야로 적용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각인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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