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경찰서장 절반 물갈이…'연고지 유착' 차단
242명 중 118명 교체…주요 보직 '향피제' 적용
'장윤기 은폐·조작' 후속…수사 공정성 강화 목적
2026-10-13 17:05:54 ㅣ 2026-10-13 17:41:41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경찰청 청사.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경찰이 전국 경찰서장의 절반가량을 교체하고 수사·감찰 분야 주요 보직에 연고지 근무를 제한하는 '향피제'를 전면 적용했습니다. '장윤기 은폐·조작' 사건을 계기로 불거진 경찰의 수사 공정성 논란에 대응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인적 쇄신의 일환입니다.
 
'장윤기 은폐·조작' 이후 유착 방지 인사 확대
 
경찰청은 13일 전국 경찰서장 242명 가운데 118명(49%)을 교체하는 등 총 385개 직위를 대상으로 하반기 총경급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전체 인사 발표 대상은 412명이며, 발령일은 오는 15일입니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향피제' 전면 적용입니다. 향피제는 출신 지역 등 연고가 있는 지역에서 주요 보직을 맡지 못하도록 제한해 지역 인맥을 통한 유착 가능성을 줄이는 인사 원칙입니다.
 
향피제 확대의 배경에는 '장윤기 은폐·조작'을 둘러싼 경찰의 부실 수사와 조직적 은폐 의혹이 있습니다. 사건 발생 당시 현직 경찰관이었던 장윤기의 부친과 사건 담당 경찰관들의 관계를 둘러싸고 봐주기 수사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 내부의 유착을 차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커졌습니다.
 
이에 경찰은 9월 치안정감·치안감 인사에서 전국 시도경찰청장 18명 중 14명을 교체하고 향피제를 적용했습니다. 같은 달 경무관급 인사에 이어 이번 총경급 인사까지 적용 범위를 넓혔습니다.
 
경찰은 이번 인사에서 시도경찰청 청문감사인권담당관과 수사 분야 주요 과장, 경찰서장 직위에도 향피제를 전면 적용했습니다. 청문감사인권담당관과 수사 분야 주요 보직에는 시도 단위로, 경찰서장에는 시도 또는 도내 인사권역 단위를 기준으로 연고지 근무를 제한했습니다.
 
서울 주요 서장 교체…수사 조직도 정비
 
서울에서는 강남·서초·마포경찰서장을 비롯한 경찰서장 14명이 전격 교체됐습니다. 강남경찰서장에는 강태영 서울경찰청 치안지도관, 서초경찰서장에는 김운상 서울경찰청 경비과장, 마포경찰서장에는 곽병일 서울경찰청 제4기동대장이 각각 발령됐습니다.
 
경찰청 경찰개혁기획팀장에는 박정훈 서울 서부경찰서장이, 국가수사본부 중요직무범죄수사대장에는 조대희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장이 임명됐습니다.
 
형사사법 체계 개편에 대응하기 위한 수사 조직 정비도 이뤄졌습니다. 경찰은 전국 18개 시도경찰청에 총경급 수사심의과장을 배치했습니다. 수사심의과는 기존 수사심의계를 격상한 조직으로, 수사 지휘·관리 기능을 보강하기 위해 설치됐습니다.
 
경찰청은 수사 부서와 청문감사인권담당관, 여성청소년과장·여성안전과장 등에도 관련 분야 경력과 업무 역량을 고려해 인력을 배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청 관계자는 "변화된 형사사법 체계를 현장에 안착시키고 여성·아동 및 피해자를 더욱 두텁게 보호하기 위해 경찰 업무를 계속 혁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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