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사들, 수에즈 복귀…비용·안전 저울질
HMM, 해운동맹과 수에즈 운하 통항
중동전쟁 장기화…안전 우려 여전
2026-10-02 15:10:25 ㅣ 2026-10-02 15:12:33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글로벌 해운사들이 하나둘 수에즈 운하를 통한 화물 운송을 재개하는 가운데 국내 업체 HMM(011200)까지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중동전쟁 이후 주로 이용된 항로는 아프리카 희망봉 우회로지만, 최근 유럽에서의 수요 감소와 유가 상승 등이 겹치면서 우회 루트의 효율이 악화하면서 선사들이 다시 수에즈 운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동 전쟁이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점도 여전한 만큼 비용과 안전 사이에서 해운사들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HMM 건화물선 ‘글로벌 트러스트’호. (사진=연합뉴스)
 
2일 업계와 외신 등을 종합하면 HMM이 속한 해운동맹 프리미어 얼라이언스(PA)는 이달부터 일부 노선에서 수에즈 운하를 통항할 예정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세계 최대 해운사인 MSC의 아시아~지중해 MD4 운항 경로를 통해 수에즈 운하를 이용할 방침입니다. 통상적으로 희망봉 우회 경로는 수에즈 운하 경로보다 1주일 이상 지연되는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운송이 가능해질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는 최근 글로벌 해운사들이 수에즈 항로 이용을 재개하는 상황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앞서 머스크와 하팍로이드 역시 공동으로 운영하는 컨테이너선 서비스 중 4개를 수에즈 운하를 통해 운항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최근 유가가 상승하는 흐름 역시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희망봉 루트는 약 1주일가량 더 많은 시간을 소요하는 만큼 유류비 부담 역시 커지는 구조입니다. 이전까지는 해운업계 호황으로 유류비 상승 부담을 운임으로 보전했지만, 유가 상승세가 계속되면 선사들의 연료비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러한 외부 상황 변동은 국내 해운사의 운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지난달 28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리포트에서 “수에즈 복귀는 희망봉 우회보다 항해 거리가 짧아지면서 같은 선박으로 더 많은 항차를 소화할 수 있게 된다”며 “별도 신조선 투입 없이도 실질적인 공급 능력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최근 유럽향 수요가 약한 상황에서는 이러한 공급 효율 개선이 직접적인 (운임)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중동의 군사적 긴장 상황은 여전히 과제로 꼽힙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는 최근까지 상대방의 수도를 겨냥해 공습을 단행하는 등 대치 상태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일부 선사들이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고 있기는 하다”면서도 “기본적으로 가급적 보수적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접근하려는 게 공통된 시각”이라고 했습니다.
 
또 다른 해운업계 관계자는 “최근 운임이 올랐다지만 그건 주로 미국 시장 이야기고 유럽은 그 정도로 강세가 아니라 효율화를 통해 유류비 등 종합적인 비용을 줄이려는 곳이 나올 수 있다”며 “(중동의) 위험도가 없어진 건 아닌 만큼 해운사도 안전과 선사들 상황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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