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1일부터 갤럭시 S26 시리즈의 국내 판매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지난 3월 출시 이후 약 7개월 만입니다. 인공지능(AI) 수요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하면서 스마트폰 업체들이 원가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본격적인 가격 인상에 나서는 흐름입니다.
서울 강남구 삼성 강남에 갤럭시 S26 시리즈가 진열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갤럭시 S26과 S26 플러스, S26 울트라의 256GB(기가바이트)·512GB 모델 가격을 각각 14만9600원 인상했습니다. 이에 따라 S26 256GB 가격은 125만4000원에서 140만3600원으로 11.9% 올랐습니다. S26 울트라 1TB(테라바이트) 모델은 27만6100원 오른 282만1500원으로 조정됐습니다.
S26 시리즈는 출시 당시에도 전작보다 가격이 오른 데 이어 약 7개월 만에 다시 가격이 조정됐습니다. 삼성전자는 앞서 갤럭시 S25 엣지와 갤럭시 Z 폴드·플립7 일부 고용량 모델의 가격을 올렸는데, 이번에는 판매량이 많은 256GB 기본 용량까지 인상 대상이 확대됐습니다.
가격 인상의 배경에는 메모리 가격 급등이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메모리 업체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등 수익성이 높은 AI용 제품에 생산능력을 우선 배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스마트폰용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이 빠듯해지면서 제조사들의 원가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달 30일 4분기 범용 D램 계약가격이 전분기 대비 10~15%, 낸드플래시 가격은 15~20%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AI 관련 제품의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메모리 업체들이 서버용 제품에 생산능력을 계속 배정하면서 모바일 D램 공급 부족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이미 글로벌 스마트폰 가격에도 반영되고 있습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가격은 평균 15% 올랐으며, 판매 중인 스마트폰 모델 10개 가운데 4개 이상에서 가격 인상이 나타났습니다. 2분기에는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저가 스마트폰의 부품원가가 전년 동기 대비 70% 늘었고,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는 D램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제치고 가장 비싼 단일 부품으로 올라섰습니다.
애플도 가격 인상에 나섰습니다. 지난달 아이폰18 프로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신제품 가격을 올린 데 이어 기존 아이폰17 시리즈와 아이폰 에어 등의 판매 가격도 인상했습니다. 통상 신제품 출시 이후 이전 세대 제품 가격을 낮추던 것과 달리 기존 제품까지 가격 인상이 번진 것입니다. 미국에서도 기존 아이폰17과 아이폰 에어 등의 가격이 100달러 이상 인상됐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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