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00달러 대미투자' 일방 발표…'알래스카·원전'도 포함
미, 한국 첫 대미투자 공개…미확정 LNG 사업 일정까지 발표
한, 텍사스 화력발전만 국회 보고…일방 발표에 논란 예상
2026-10-01 07:22:54 ㅣ 2026-10-01 07:22:5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앤드류 W. 멜론 강당에서 열린 연방정부 챗봇 '아메리카닷거브'(America.gov) 웹사이트 출범 기념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이 미국의 에너지 인프라에 약 2000억달러(약 271조원)를 투자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투자 대상에는 정부가 국회에 지난 8월 22일 국회에 '1호 투자 대상'으로 보고한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뿐만 아니라, 수익성 검토 등을 위해 장기 검토 대상으로 분류한 8기의 원전 건설과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까지 사실상 확정적으로 포함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더그 버검 내무장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댄 설리번(공화·알래스카) 상원의원 등과 함께 백악관 집무실에서 "내 행정부가 한국과 체결한 협정 덕분에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에너지 인프라 투자 중 하나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한국 정부는 최대 200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2000억 달러 투자를 통해 "6기가와트(GW) 규모의 발전 시설, 8개의 새로운 대규모 원자력 발전소와, 드디어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이 건설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측은 이날 2000억 달러 규모의 대미투자에 대한 상세한 내용도 설명했습니다. 한국에서 미확정으로 보고된 알래스카 LNG 사업 관련해서는 완공 일정까지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대미투자는 △원전 8기 건설 1200억달러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500억달러 △텍사스 엔시날 가스화력발전소 220억달러 등입니다.
 
러트닉 장관은 "한국은 2000억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자금을 미국 에너지 인프라에 투자할 것"이라며 "이 프로젝트들은 한국 정부가 전액 자금을 대고 비용을 부담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장 큰 규모는 120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원자력 발전소 8기를 건설하는 것"이라며 "오하이오, 테네시, 사우스캐롤라이나, 켄터키 등 미 전역에 원전이 건설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두 번째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500억달러 조금 넘게 투자된다"며 "500억달러 프로젝트는 알래스카의 놀라운 천연자원을 개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 중 하나로, 알래스카 북부 슬로프와 알래스카 남부의 LNG 수출 터미널을 연결하는 807마일(약 1300km) 길이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사업입니다. 미국은 알래스카 천연가스 사업을 통해 북부 노스슬로프에서 생산한 가스를 약 1300㎞ 길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남부 니키스키로 옮긴 뒤 액화해 아시아 등에 수출한다는 계획입니다.
 
스티브 밀러 백악관 정책담당 부비서실장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완공 일정에 대해 "파이프라인은 3년이 걸릴 것이고, 자금이 조달되는 대로 즉시 착공할 수 있다"며 "3년 뒤에는 알래스카에 관로 가스가 공급되고, 아마 20년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LNG는 그로부터 대략 2년 뒤에 수출을 시작한다"며 "LNG 수출까지는 대략 5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발표된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 건설과 원전 건설 사업과 관련해서는 한국 정부가 사업의 수익성 때문에 미확정으로 국회에 보고해 논란이 예상됩니다. 한국의 대미 투자 관련 현재까지 가장 구체화한 사업은 텍사스주 엔시널에 건설하는 가스복합화력발전소뿐입니다.
 
원전과 관련해서는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원전 6기와 한국형 APR1400 원전 2기를 건설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측은 웨스팅하우스 지분 5~10%를 확보하는 방안도 함께 협의해 왔습니다.
 
한편 산업부는 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 여부와 관련해 "상업적 합리성을 관련 법률에 따라 검토해 결정하는 것이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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