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를 둘러싸고 여야가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충돌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정부의 단호한 대응을 요구했습니다. 사고 책임을 윤석열정부에 돌리던 민주당은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때아닌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은폐 의혹엔 선 긋기
국회 국방위 여당 간사인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29일 진행된 국방위 현안질의에서 "북한의 지뢰에 의해 우리 장병들이 희생된 것이다. 천인공노할 사건"이라면서도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선언 뒤인) 2024년부터 군사분계선(MDL) 국경화 작업을 하면서 여러 군데 지뢰 작업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때 제대로 조치를 했다면 이와 같은 불행한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DMZ 지뢰 폭발 사고의 근본 원인을 윤석열정부로 돌린 것입니다.
'똥별' 표현으로 공방을 펼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공개 저격하기도 했습니다. 김 의원은 강신철 국방부 장관에게 "국방부와 합참 장성들 많은 장성들을 사고 처리를 지원하고 제대로 못 한다는 이유로 (한 의원이) 똥별이라고 비하했다"라며 "군을 대표해서 한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어떤가"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강 장관은 "그렇다. 그 부분 사과를 요구하도록 하겠다"라고 화답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은폐 지시 의혹이 다시 불거지자 강 장관이 선을 긋기도 했습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처음부터 북한군의 지뢰라고 추정할 수 있었음에도 대통령의 정치 일정을 국가안보보다 더 우선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굉장히 많이 된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에 강 장관은 "대통령은 출국 전에 보고를 받았다"며 "전반적으로 투명하고 철저하게 조사하라는 것이 지속적인 방향성이었다. 은폐하라, 지연하라 등의 지시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대북 확성기 재설치 요구도 나왔습니다. 천 의원은 "정전협정 위반이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얘기를 해야 한다"라며 "확성기나 이런 부분을 포함해 어떤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건지 말해달라"라고 촉구했습니다.
다만 여야는 북한을 규탄하는 데는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김 의원은 "북한이 어떤 의도를 갖고 했느냐, 안 했느냐는 논외이고 북한의 지뢰에 의해서 우리 장병들이 희생된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오늘 국방위 차원에서 북한 규탄 결의문 채택을 해야 한다"라고 제안했습니다.
국방위 야당 간사인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은 "어제 합참의 조사 결과 발표가 있었고, 거기에서 북한의 지휘에 의한 우리 장병의 피해가 사실 시 된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만약 북한이 도발한 부분에 의해서 우리 장병이 다쳤다면 정부는 기존의 입장과 달리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 그 부분은 여야가 있을 수 없다"라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29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 현안 질의에 참석해 DMZ 사고 관련 현황 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 늑장 대응 비판도
이날 양당은 우리 군의 대응을 놓고 강하게 맞붙었습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이 매설한 지뢰로 최종 확인된다면 정부가 그에 합당하는 상응한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국민의힘은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에 사고를 은폐했다고 국가안보를 정쟁의 제물로 몰고 가고 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천준호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도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남쪽에 지뢰를 매설한 사실이 최종 확인된다면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중대한 도발이고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라면서도 "북한 지뢰에 다친 장병들 앞에서 국민의힘의 총구는 왜 끝까지 북한이 아니라 우리 정부와 군을 향하는 것인가"라고 거들었습니다.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 국무회의에서 지뢰 폭발 사고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늦어도 한참 늦었다"라며 "'진상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란다. 누구에게, 어떤 조치를? 이미 진상은 다 드러나지 않았나"라고 비판했습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의 도발이 확실시되는 만큼 정부는 이에 상응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지난 2015년 목함지뢰 도발 당시 우리는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로 즉각 대응한 바 있다. 정부는 철거했던 대북 확성기부터 즉시 재설치하고 대북 방송을 재개해야 한다"라고 촉구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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