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태용 기자] 개통 지연 가능성이 제기되는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 연장 사업의 일부 구간 공사가 다시 멈춰섰습니다. 인천시는 공기 단축을 위해 막대한 추가 사업비 부담까지 고려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개통 지연에 따른 불안감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난 8월12일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서울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사업 민관정 협의체 킥오프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인천시)
29일 인천시에 따르면 6공구(006 정거장)는 지표침하와 지하수위 계측값이 관리기준을 초과해 지난 6월22일부터 3개월 넘게 굴착이 중단됐습니다. 이곳은 이전에도 지반침하로 공사가 22개월 멈췄다가 지난해 8월 재개했던 구간입니다.
시는 최근 지표투과레이더와 중력탐사 등 추가 지반조사를 마쳤고, 다음 달 초 결과를 받아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서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곧바로 공사를 재개할 수 있지만, 결과가 반대라면 재개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시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지반 조사 결과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라며 "변수가 많지만,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공사 재개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동차 확보 문제도 심각합니다. 시는 2022년 6월 다원시스와 청라연장선·인천1호선 검단연장선용 전동차 9편성 72칸, 1113억원 규모의 제작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 가운데 603억원이 지급됐지만 완성된 열차는 없습니다. 게다가 다원시스가 경영난으로 지난 4월 회생에 들어갔고, 상장 폐지 절차도 막바지에 와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시는 서울교통공사가 6·7호선 신형 전동차 도입으로 운행에서 제외하는 기존 차량 8편성 64칸을 빌려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시 관계자는 "개통 시기에 영향이 없도록 열차 확보를 위해 관계 기관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업은 7호선 종점인 석남역에서 청라국제도시역까지 10.8㎞ 구간에 8개 정거장을 신설하는 내용입니다. 1단계 석남역~청라국제업무단지 구간은 2027년, 2단계 청라국제업무단지~청라국제도시역은 2030년 완공이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1단계 구간(1~5공구)은 지장물 이설 등 보상 문제와 암질 변경 대처 미흡 등으로 21개월 지연됐습니다. 2단계 구간(5-1~6공구)은 지하수 과다 유출과 지반 침하가 발생하면서 공사가 중단됐고, 굴착 공법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42개월 늦어졌습니다.
시는 예산을 더 들이면 공사 기간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야간작업을 허용해 현장을 24시간 돌린다면 1공구는 65억원으로 98일을, 2공구는 130억원으로 137일을, 3공구는 60억원에 68일, 4공구는 53억원에 103일, 6공구는 50억원에 150일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주 52시간 근로제한과 주말 공사 규정, 레미콘 공급 시간 등 현실적 제약이 있어 도시철도건설본부는 길이가 가장 긴 3공구와 5-1공구에 한해 일요일·공휴일 주간 발파를 조건부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주민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청라국제도시 등 21개 주민단체로 꾸려진 '7호선 적기개통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11일 박찬대 인천시장에게 주민 2만5885명의 서명부를 전달했습니다. 대책위는 2027년 12월 개통을 목표로 공구별 만회계획과 전동차 확보 일정, 월별 공정률 공개를 요구했습니다.
최한수 대책위원장은 "상가 공실이 늘고 부동산 중개업소도 폐업하는 등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며 예비차 활용과 노후 차량 개보수 등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박 시장은 개통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책위는 오는 10월 5일 인천시청 앞에서 적기 개통을 촉구하는 시위도 예고했습니다.
최태용 기자 rooster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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