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F 시장 커진다…정유업계, 생산 확대에 원가 부담 ‘딜레마’
국제선 SAF 혼합 의무화…정유사 공급망 경쟁
일반 항공유보다 3배나 비싸…“정부 지원 필요”
2026-09-27 13:07:03 ㅣ 2026-09-27 13:54:24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내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항공편에 지속가능항공유(SAF) 혼합이 의무화하면서 국내 정유업계도 공급망 확대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항공유보다 탄소 감축 효과가 커 장기적인 수요 확대가 예상돼 시장 선점에 나선 것입니다. 다만 비싼 원료로 인한 가격 부담이 과제로 남은 만큼 향후 SAF 전환에 대응하고 ‘항공유 1위 수출국’ 지위를 유지하려면 정부와 국회 차원의 제도적 지원이 필수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GS칼텍스의 지속가능항공유(SAF)가 대한항공 항공기에 급유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2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027년부터 국내 공항 국제선 항공유에 SAF를 1% 이상 혼합하도록 의무화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2027년부터 혼합 비율을 1%, 2030년까지 3~5%, 2035년에는 7~10%까지 단계적으로 상향할 계획입니다.
 
정부의 SAF 도입 확대는 최근 국제 트렌드인 ‘탄소 중립’과 맞닿아 있습니다. SAF는 폐식용유와 농업 부산물 등을 원료로 쓰는 대체 항공유로, 기존 화석연료 기반의 항공유보다 탄소배출량을 최대 80~90%까지 줄일 수 있다고 평가됩니다.
 
국제사회 역시 SAF 전환에 적극적입니다. 유럽연합(EU)은 이미 지난해부터 역내 공항 출발 항공기에 2%의 SAF 혼합을 의무화한 데 이어 2030년까지 6%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일본 역시 2030년까지 SAF 비율을 10%로 끌어올리기 위해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국내 정유사들도 정부의 방침에 호응해 SAF 생산 및 공급 역량 확충에 나서고 있습니다. GS칼텍스의 경우 이달 초 DHL 익스프레스 항공기에 1년간 SAF 2000톤(t)을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또 기존 정유설비에 바이오 원료를 함께 투입하는 ‘코프로세싱’ 방식으로 SAF 생산 체계를 확보하면서 국내 주요 항공사로 공급처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HD현대오일뱅크 역시 코프로세싱 방식으로 SAF 생산라인을 구축했으며, 지난 5월에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바이오 원료 기업인 대경오앤티를 인수해 바이오 원료의 수급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아울러 SK에너지는 지난해 유럽에 국내 정유사 중 최초로 SAF 직접 수출 성과를 달성했으며, 에쓰오일은 지난 2024년 국제 탄소 감축 제도인 CORSIA 인증을 정유업계 최초로 확보한 이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등 국내 주요 항공사를 겨냥해 SAF 공급을 늘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높은 제조 비용입니다. 업계에서는 일반 항공유보다 3배가량 비싼 생산원가가 과제라고 지적합니다. 현재도 원가 부담이 큰 상황에서 유럽과 일본 등 주요국이 SAF 비율 확대를 예고한 만큼, 폐식용유 등 원료 확보 경쟁 역시 치열해질 것이라는 우려입니다.
 
업계에서는 정유업계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전세계 항공유 수출 1위 국가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SAF 산업 진흥을 위한 지원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SAF 지원 및 생산 세액공제 관련 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 등 구체적인 제도 마련과 신속한 정책 집행 등 속도감 있는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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