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올해 3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D램 영업이익률이 8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옵니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사옥.(사진=뉴시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매출 컨센서스(증권가 평균치)는 204조57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08.87% 급증한 110조5736억원으로 추산됐습니다.
현재 시장 전망대로 실적이 나온다면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넘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57조2000억원, 2분기 89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두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바 있습니다. 3분기에도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경우 다시 한 번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쓰게 됩니다.
실적 상승세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메모리 사업이 견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더블데이터레이트5(DDR5)와 저전력 더블데이터레이트5X(LPDDR5X) 등 범용 D램을 비롯해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낸드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확대까지 더해진 영향입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이 전 분기보다 각각 13~18%, 10~1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난 2분기 60% 안팎에 달했던 가격 상승 폭과 비교하면 오름세는 둔화했지만, 공급 부족이 이어지며 여전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메모리 시장의 공급자 우위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의 수익성도 역대 최고 수준까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D램 영업이익률이 약 80~83%, 낸드 영업이익률은 68~71%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공급 제약 속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메모리 사업의 높은 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범용 D램의 수익성이 HBM을 앞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는 적층 과정과 실리콘관통전극(TSV), 첨단 패키징 등 추가 공정이 필요한 만큼 제조비용이 높습니다. 반면 범용 D램은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지만 HBM과 비교하면 추가적인 공정 비용 부담이 적어 마진이 빠르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출하한 HBM4E 12단 제품.(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범용 D램의 높은 수익성을 누리는 동시에 HBM 시장에서도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HBM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21%에서 2분기 33%로 상승했습니다. 최근에는 6세대 제품인 HBM4 양산 출하를 본격화했으며,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도 공급할 예정입니다.
다만 메모리와 달리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과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부문은 여전히 실적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해당 부문이 3분기에도 1조원 안팎의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메모리 사업이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는 가운데 사업부별 수익성 격차는 여전히 큰 상황입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공급 부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낸드 시장이 수요 대비 4~5%가량 공급 부족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D램 역시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HBM 생산 확대가 기존 범용 D램 생산능력을 일부 잠식하고 있어,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고용량 메모리 수요를 따라잡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HBM의 범용 D램 생산능력 잠식과 AI 추론 확산에 따른 고용량 메모리 수요를 감안하면 공급 제약의 해소 시점은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2027~2028년에도 빠듯한 메모리 수급 환경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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