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윤서 기자] GTX-A 삼성역 구간의 철근 누락 사고 이후 보강공법 결정을 둘러싼 서울시와 국토교통부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초 8월로 예정했던 무정차 통과는 무산됐고, 보강공사와 후속 운행 일정도 아직 정하지 못했습니다.
김성보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5월25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영동대로 복합개발사업 건설공사 관련 서울시 입장을 발표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7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GTX-A 삼성역 구간의 기둥 보강공법은 여전히 확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보강공사에 착수하지 못하면서 현재까지 새로운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서울시가 발주·관리해 온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공사였습니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지하 5층 기둥에 설계보다 적은 철근이 들어갔다는 보고를 받고 구조 안전성 점검과 보강 방안 마련에 나섰습니다.
철근 누락 사실이 지난 5월 외부에 알려진 뒤에도 서울시는 기존 일정을 유지했습니다. 7월까지 보강공사를 마치고 8월부터 GTX-A 열차를 삼성역에 정차시키지 않고 통과시키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구조물 안전성과 보강 방안을 놓고 추가 검토가 이어지면서 결국 이 일정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보강공법 결정이 늦어지면서 검증 절차도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정부합동점검은 오는 11월20일까지, 국가철도공단의 보강 적정성 검토는 연말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당초 8월로 잡았던 무정차 통과 계획이 무산된 데 이어 후속 일정마저 정하지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사업 지연이 길어지자, 책임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홍지선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삼성역 공사 지연에 서울시 책임도 있다는 취지로 "지연 손실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23일 정밀안전진단 중간 결과를 공개하고 국토부에 보강공법을 조속히 결정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현재 시공 단계에서 구조물 안전성이 A등급으로 나온 만큼 보강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보강을 서둘러야 한다는 이유로는 공사 진행 상황을 들었습니다. 상부 구조물이 올라갈수록 기둥에 실리는 하중이 늘고, 같은 수준의 보강 효과를 내려면 더 두꺼운 강판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보강 시점이 늦어질수록 작업도 까다로워질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국토부는 같은 날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서울시가 제시한 A등급은 현재 시공 단계만 평가한 결과인 만큼 완공 이후 실제 열차 운행과 대규모 이용객, 화재·지진 등 재난 상황까지 따져봐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국토부와 행정안전부는 정부합동점검을 통해 건설 과정과 철근 누락 원인을 조사하고, 무정차 통과가 보강공사에 미칠 영향도 별도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과 7월 진동 측정 당시 열차 운행은 하루 2~16회에 그쳤지만, 실제 무정차 운행이 시작되면 하루 280회 이상 열차가 지나갑니다. 시험 당시와 실제 운행 조건에 차이가 큰 셈입니다.
보강공법 결정 시점에 따라 무정차 통과와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일정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부합동점검과 국가철도공단의 검증 결과가 향후 보강공법과 운행 일정을 가를 전망입니다. 국토부는 "국민 안전이라는 최우선 원칙하에 국민 편의와 국책 사업의 연속성 또한 중요하게 고려해 조속히 대안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남윤서 기자 nyyyse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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