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선영 기자] 캐피탈사들이 자산 규모를 키우는 동안 현금은 줄고 단기차입부채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에는 단기 조달 비중까지 높아지며 단기 유동성 여유 폭도 좁아지는 상황입니다.
8일 한국기업평가 '할부리스 재무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27개 할부리스사 총자산 합계는 236조9522억원입니다. 지난 2022년 말 205조8434억원보다 31조1088억원(15.11%) 늘었습니다. 외형은 성장했지만 즉시 활용할 수 있는 현금성자산은 줄었습니다. 이 기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9조5332억원에서 7조1246억원으로 2조4086억원(25.27%) 감소했습니다.
반면 외부에서 조달한 차입부채 규모는 커졌습니다. 같은 기간 할부리스 기업들이 조달한 총차입부채는 186조2916억원입니다. 2022년 말(167조752억원)보다 19조2164억원(11.5%) 증가했습니다. 자산이 15%가량 늘어나는 동안 현금성자산은 25% 넘게 감소하고 차입부채는 두 자릿수 증가한 셈입니다.
특히 앞으로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차입부채 규모도 확대됐습니다. 올해 6월 단기성차입부채 74조3561억원으로 2022년 말의 66조6498억원보다 7조7063억원(11.56%) 상승했습니다. 단기성차입부채는 단기차입부채에 기존 장기차입 가운데 결산일을 기준으로 앞으로 1년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유동성장기차입부채까지 포함한 개념입니다. 처음부터 짧은 만기로 빌린 단기차입부채는 2022년 말 13조1792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3조4424억원으로 2632억원(2%) 늘었습니다.
최근 흐름을 보면 단기 조달 비중 상승세가 뚜렷합니다. 총차입부채 가운데 단기차입부채가 차지하는 비중 '단기차입의존도'는 올해 6월 7.2%입니다. 2025년 말 5.4%보다 1.8%p 상승했습니다. 1년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부채가 전체 차입부채에서 차지하는 '단기성차입부채비율' 역시 같은 기간 38.0%에서 39.9%로 1.9%p 높아졌습니다. 전체 차입부채에서 단기간 내 상환 또는 차환해야 할 몫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에 대응할 수 있는 자산 여력은 낮아졌습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90일 이내 만기도래 유동비율은 147.2%입니다. 2022년 말(187.4%)보다 40.2%p, 2025년 말(157.9%)과 비교해도 10.7%p 낮습니다. 1년 기준으로도 감소세가 뚜렷합니다. 1년 이내 만기도래 유동비율은 107.9%입니다. 2022년 말(117.0%)부터 2023년 말(112.1%)까지 떨어지다가 2024년 말(119.0%) 반등했습니다. 하지만 2025년 말(116.8%)부터 올해까지 다시 하락 중입니다.
통상 업권에서는 만기도래 유동비율이 100%를 웃돌면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자산이 많은 것으로 봅니다. 당장 재무가 위태로운 상황은 아니지만, 향후 시장금리 상승이나 회사채·기업어음(CP) 등 시장성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될 경우 차환 부담이 과거보다 민감해질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 교수는 "금융사의 기본은 유동성과 리스크 관리"라면서도 "할부리스사들의 차환 부담이 상대적으로 늘어난 것은 맞지만 지금 당장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장선영 기자 line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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