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에너지 공기업 통합본사 '쌍끌이' 유치전
'에너지자원공사' 유치 선언…'동북아 에너지허브' 승부수
자원 확보부터 청정에너지 전환 연결…'한국발전'도 공략
2026-09-04 15:15:19 2026-09-05 00:32:00
[울산=뉴스토마토 하주화 기자] 울산시가 정부의 에너지 공기업 재편을 '동북아 에너지허브' 완성의 승부처로 보고 통합본사 유치에 사활을 겁니다. 석유·LNG 비축시설과 국가 기간산업이 집적된 울산에 에너지 공급망의 컨트롤타워를 두고, 해외 자원 확보부터 도입·저장·산업 활용·청정에너지 전환까지 하나의 생태계로 묶겠다는 구상입니다.
 
울산시는 4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를 합쳐 출범할 통합 본사 유치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신민식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정부는 에너지 공기업에 대한 통합 방향만 밝혔고, 본사 위치까지 결정하지는 않았다”며 “지금부터 가장 발 빠르게 유치 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가 전날 석유공사와 가스공사를 가칭 '에너지자원공사'로, 발전 공기업 5개사를 가칭 '한국발전'으로 각각 통합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온 대응입니다. 
 
신민식 울산시 경제부시장(왼쪽)이 4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범할 가칭 에너지자원공사 본사 유치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울산시는 두 통합본사 유치를 동시에 추진할 방침이지만, 그 중에서도 에너지자원공사 유치를 우선순위로 삼았습니다. 에너지자원공사를 에너지 도입·비축·소비 현장인 울산에 둬야 국제 공급망 차질이 발생했을 때 자원 확보와 산업 현장 공급을 신속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실제 울산에는 석유 비축기지와 북항 LNG·석유제품 저장시설, 정유·석유화학단지와 항만이 모여 있습니다. 조선·자동차 등 국가 기간산업의 핵심 생산기지이기도 합니다.
 
울산시는 화석연료뿐 아니라 청정에너지 전환 기반까지 갖췄다는 점을 유치 경쟁력으로 내세웠습니다. 수소 생산·배관·충전·산업 활용으로 이어지는 생태계가 이미 형성돼 있고, 부유식 해상풍력과 동해가스전을 활용한 탄소포집·저장 사업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에너지자원공사가 울산에 자리 잡으면 기존 석유·가스 기능을 청정에너지 분야로 확장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특히 동북아 에너지허브를 완성하려면 에너지자원공사 본사가 울산에 자리 잡아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북극항로가 활성화되면 울산항의 원유·LNG 거래와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기능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울산 비축기지에는 사우디 아람코와의 국제공동비축 계약에 따른 원유가 이미 저장돼 있습니다. 국제 물류와 산유국 협력 기반에 통합공사의 해외 자원 확보·공급 조정 기능을 더하면 울산을 국가 에너지 안보의 전략 거점으로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울산시는 정부가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방침으로 제시한 기능군 집적 원칙도 통합본사 유치의 근거로 들었습니다. 기능군 집적 원칙은 기능적으로 연관된 기관의 집적 배치로 파급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지역을 우선 선정하겠다는 원칙입니다. 울산 혁신도시에는 석유공사를 비롯해 한국에너지공단·에너지경제연구원·한국동서발전 등 에너지 공공기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통합기관의 입지를 기존 산업·기관과의 연계성을 중심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게 울산시의 입장입니다.
 
울산시는 한국발전 본사 유치도 병행할 방침입니다. 울산시는 동서발전과 대규모 산업용 전력 수요, AI 데이터센터, 수소·해상풍력 기반을 연결해 전력 생산과 소비, 에너지 전환이 맞물리는 구조를 제시할 방침입니다. 신 부시장은 “집적화라는 논리와 기준을 따지면 통합 발전공기업 본사도 당연히 울산으로 와야 한다”며 “통합 발전사 유치전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울산=하주화 기자 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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