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해 상반기 수백만명의 승객을 수송하고 90% 이상의 높은 탑승률을 기록했지만, 정작 고객 개인정보를 보호·관리하는 전담 인력은 대부분 ‘한 자릿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제주항공에서 고객 100여명의 여권 번호 등 개인정보가 네이버 검색엔진에 노출되는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수백만명의 개인정보를 다루는 항공사들의 관리 체계와 인력 규모가 적정한지를 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1일 국토교통부가 최혁진 무소속 의원실에 제출한 ‘국내 항공사들의 개인정보 보호 및 유출 침해사고 대응 인력 현황’ 자료를 보면,
제주항공(089590)에서 개인정보 보호를 담당하는 ‘정보보호실’ 부서 인원은 17명으로 집계됐지만, 이 가운데 자체 인력은 8명에 그쳤습니다. 나머지 9명은 IT 계열사로 보안관제 등을 담당합니다. 최근 제주항공은 올해 상반기 국적 LCC 가운데 유일하게 매월 100만명 이상의 수송객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다른 LCC들도 개인정보 보호 관리 인력은 대부분 한 자릿수에 그쳤습니다.
트리니티항공(091810)은 6명,
진에어(272450) 5명,
에어부산(298690) 5명, 이스타항공 3명, 에어서울 3명, 에어프레미아 3명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인정보 보호 업무 전담 부서가 없는 에어로케이항공과 파라타항공은 IT팀 소속 2명이 관련 업무를 겸임하고 있습니다.
대형항공사(FSC)와 비교하면 차이가 더 두드러집니다.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은 각각 42명과 17명의 개인정보 보호 관리 인력을 두고 있었습니다. 외주 인력을 제외하면 대한항공은 17명, 아시아나항공은 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 관리 담당 인력이 항공사의 전체 정보보안이나 침해사고 대응 인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정보보안, 법무, 홍보 등 여러 부서가 참여하는 별도 대응 조직이나 태스크포스(TF)가 가동됩니다.
문제는 사고 발생 이후 대응뿐 아니라 개인정보 유출을 사전에 막고 관리하는 체계의 취약점을 점검하는 인력이 충분한지도 따져봐야 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항공사들이 수송객 수와 탑승률을 외형적 성장세로 적극 알리고 있는 만큼, 수백만명의 고객 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개인정보 보호 역량 역시 항공사의 질적 경쟁력을 판단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LCC들은 올해 상반기 높은 수송 실적과 탑승률을 잇달아 기록했습니다. 트리니티항공은 올해 상반기 약 560만명의 승객을 수송했다고 발표했고, 이스타항공도 같은 기간 평균 탑승률 93%를 기록해 지난해에 이어 국내 항공사 가운데 올 상반기 가장 높은 탑승률을 달성했습니다.
파라타항공 역시 지난 6월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3~5월 국제선 평균 탑승률이 90% 이상을 기록하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전체 국적항공사 가운데 1위에 올랐다고 알렸습니다.
최 의원은 “항공사는 수백만명의 개인정보를 취급하는 만큼 개인정보 보호를 단순한 IT 업무의 일부로 볼 것이 아니라 고객 신뢰와 직결되는 핵심 관리 영역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실제 사고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취약점을 점검할 수 있는 전담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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