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운명 가를 '일주일'…회생 가능성 '안갯속'
'1조4000억' 핵심 자산 매각에도 대규모 차입 필요
회생 계획, '점포 매각·경영 정상화' 성사돼야 가능
2026-08-26 15:52:50 2026-08-26 16:09:22
서울 시내 홈플러스 매장.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홈플러스의 운명을 가를 회생계획안 처리 시한이 일주일 남짓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회사가 제시한 경영정상화 방안의 실현 가능성을 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다음 달 2일 홈플러스의 수정 회생계획안 심리와 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를 엽니다. 같은 달 4일은 회생계획안 가결의 최종 시한으로, 홈플러스의 향후 생존 가능성을 판가름하는 사실상 마지막 관문입니다.
 
홈플러스는 2000억원의 긴급운영자금을 확보해 영업을 재개했지만, 장기적인 회생계획은 핵심 자산 매각과 대규모 차입이 계획대로 이뤄지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주요 자금 조달 방안이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만큼 회생계획의 실현 가능성에는 적지 않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수정 회생계획안의 핵심은 자산 매각과 영업 정상화를 통해 채권 변제 재원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홈플러스는 폐점한 37개 점포 가운데 임차 점포를 제외한 자가 점포 19곳을 2028년 2월까지 매각해 1조4192억원을 조달할 계획입니다. 매각 대금으로 신탁담보 채권을 상환한 뒤 담보권이 해제되면, 남은 자가 점포를 추가 자금 조달을 위한 담보로 활용한다는 구상입니다.
 
문제는 1조4000억원이 넘는 자산을 매각한 뒤에도 추가 차입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결국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은 핵심 점포 매각과 두 차례에 걸친 대규모 자금 조달이 모두 차질 없이 진행돼야 회생계획이 성립하는 구조입니다.
 
홈플러스는 신탁담보채권을 전액 상환해 담보권이 해제되면 2030년과 2037년 각각 38개 자가 점포를 기초자산으로 부동산담보대출을 받아 채권 변제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홈플러스 측은 "2030년에는 자산 규모 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의 담보대출을 받아 채권을 상환하고, 2037년에는 통상적인 부동산담보대출 규모까지 차입을 확대해 2030년 대출을 포함한 남은 채권을 정리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회사는 이 같은 계획의 실행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2030년 67개 점포의 영업이 모두 정상화되면 연간 약 4조3000억원의 매출과 16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37년에는 영업이익이 2182억원까지 증가해 연간 1500억~3000억원 수준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영업 정상화 이후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감안하면 담보대출에 따른 운영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회생계획이 지나치게 많은 불확실성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회생계획의 첫 단추인 점포 매각부터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대형마트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홈플러스가 폐점한 37개 점포 중 자가 점포 19곳을 예정대로 매각해야 하고, 이후 영업 정상화를 바탕으로 추가 대출 여력까지 확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상황에 따라 매각 시기와 가격이 달라질 수 있고, 이후 대형마트 업황과 홈플러스의 실적이 개선되지 않으면 추가 담보대출 여건도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법원이 회생계획안을 인가하더라도 자산 매각과 자금 조달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거나 경영 정상화에 실패해 공익채권 손실이 커질 경우 회생계획 이행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회생계획안 가결은 경영정상화의 종착점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일 뿐이다”고 덧붙였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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