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안 쫓는다”…K-의료AI, 글로벌 존재감 뚜렷
갤럭스, 포브스 100대 기업 선정…분당서울대병원, HIMSS 협력 눈길
2026-08-26 11:57:15 2026-08-26 11:57:15
[뉴스토마토 김양균 기자] 급상승하는 글로벌 의료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우리 기업과 의료기관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의료 AI 시장을 뒤쫓지 않고, 한국형 모델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K-의료 AI에 글로벌 빅파마 등도 협력을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그랜드뷰리서치·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 등에 따르면, 지난해 년 기준 북미가 42.4%의 점유율로 가장 큰 지역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도 전 세계 시장의 21.05%를 차지하며, 82억8000만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인도 등이 시장을 주도하는 모양새입니다. 최근 관련 우리 기업들도 두각을 나타내는 모습입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의료 AI 시장을 뒤쫓지 않고, 한국형 모델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K-의료 AI에 글로벌 빅파마 등도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김양균)
우선 갤럭스가 2026년 포브스 아시아 100대 유망기업?에 선정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갤럭스 등 9개 기업이 선정됐으며, 바이오테크놀로지·헬스케어 분야의 국내 기업으로는 갤럭스가 유일합니다. 포브스가 갤럭스를 주목한 이유는 회사의 독자 단백질 설계 AI 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한 사업 성과 때문입니다. 현재 회사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베링거인겔하임 등 여러 파트너사와 협업을 진행 중입니다. 올해 초에는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는 등 약 70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한 바 있습니다. 
 
특히 갤럭스의 AI 기술로 설계한 PD-1/IL-18v 이중항체 면역항암제는 올해 국가신약개발사업의 후보물질 단계 신규 지원 과제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박태용 대표는 “이번 선정은 갤럭스가 축적해 온 AI 단백질 설계 기술과 그 가능성을 입증해 온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에 기여하는 차세대 바이오텍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뷰노는 해외시장 진출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6월 중동·아프리카 심장 분야 학술대회 ‘CardioAlex’에 참여해 AI 기반 휴대용 심전도 측정 의료기기 ‘HATIV P30’을 현지 시장에 선보였습니다. 회사는 현지 헬스케어 전문기업 헬스아레나와 이집트·아랍에미리트·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이라크 등 5개국에 대한 ‘HATIV P30’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아태지역 진출도 활발합니다. 회사는 태국에서 개최된 ‘제38회 아시아-태평양 백내장굴절수술학회(APACRS)’에 참가해 현지 파트너사 HTT와 공동 부스를 운영하며 제품의 임상 활용성과 시장성을 알리는 동시에 현지 네트워크도 넓혔습니다. 이예하 대표는 “중동에서의 첫 수출 성과를 기반으로, 다수의 연구를 통해 검증된 제품 경쟁력과 현지 파트너십을 앞세워 세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루닛은 국내 의료 AI 생태계 활성화에 ‘진심’입니다. 21~22일 서울 강남 본사에서 ‘의료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해커톤’을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AI 개발자와 대학·대학원생, 임상의, 엔지니어 등으로 구성된 15개팀이 참여했습니다. 루닛은 해커톤을 우수 의료AI 응용 서비스와 차세대 인재를 발굴하는 통로로 삼는다는 구상입니다. 이를 위해 병원 등 협력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수 결과물에 임상 검증 기회와 기술지원을 제공하고, 실제 병원 환경에서의 실증과 후속 연구개발로 연계한다는 계획입니다. 
 
유동근 최고AI책임자는 “의료 AI 생태계에서는 단순히 모델을 공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개발자와 임상의가 한자리에서 직접 검증하고 함께 만들어보는 자리가 필요하다”며 “해커톤에서 확인한 우수 아이디어와 활용 사례가 실제 의료 현장에서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 HIMSS와 디지털 헬스케어·의료 AI 혁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의료 현장도 AI 적용 활발
 
국내 주요 의료기관들도 AI를 개발하고, 진료 현장에 적용하려는 노력이 한창입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미국 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HIMSS)와 디지털 헬스케어 및 의료 인공지능(AI)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글로벌 지식 및 연구 파트너(Global Knowledge and Research Partner)’로 공식 지정됐습니다.
 
병원은 그간 HIMSS의 평가 모델을 통해 데이터 및 AI 역량을 거듭 인증 받아왔습니다. 2010년 미국 외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전자의무기록 성숙도 모델(EMRAM)’ 7단계 인증을 획득했고, 이후 아시아 최초로 4회 연속 최고 등급을 유지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데이터 분석과 거버넌스 수준을 평가하는 ‘개정판 분석성숙도모델(Modernized AMAM)’에서도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이자 세계 두 번째로 최고 등급인 7단계를 받기도 했습니다. 
 
병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2026년 AX-Ready(AICON) 시범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예방부터 진단과 치료, 사후 관리에 이르는 환자 진료 전 과정에 AI를 적용하는 통합 모델을 실증하고 있습니다. 전영태 분당서울대병원장은 “HIMSS와의 협력을 통해 축적된 임상 데이터 분석 역량과 안전한 AI 운영 체계를 국제 표준으로 발전시키고, 환자 안전과 의료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연구팀은 병원마다 다른 X선 판독문 스타일 문제를 해결할 검색 기술을 개발해 눈길을 끕니다. 흉부 X선 영상과 일치하는 과거 판독문을 찾아주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 모델로, 병원?의사별로 다른 약어?서술 방식에도 일관된 정확도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약어가 많고 결론 위주로 짧게 쓰인 판독문을 추가로 학습시켜도 정확도는 유지되거나 향상됐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전문가 평가에서도 우수성이 확인됐습니다. 의대생 3명과 거대언어모델 4종이 외부 검증셋 200개 증례를 평가했을 때 연구팀 모델이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흉부영상 전문의가 별도로 검토한 72개 증례 중에서는 76%가 이 모델의 결과를 1순위로 선택했습니다. 이동헌 영상의학과 교수는 ”흉부 CT 등으로 범위를 넓히고, 실제 진료 현장의 유용성을 확인하는 다기관 후속 검증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양균 기자 k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