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금융위원회가 국내 증시를 '세계에서 가장 미친 주식시장'이라고 평가한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정면 반박했습니다. 한국 증시는 주요국 증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높은 변동성도 최근에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금융위원회는 26일 '국내증시 상황에 대한 설명' 자료를 내고 "한국 증시는 오랜 기간 이어져온 박스권을 벗어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주요국 중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서 마감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일 WSJ는 '세계에서 가장 미친 주식시장이 공포의 놀이기구로 변했다(The World’s Craziest Stock Market Has Turned Into a Fright Ride)'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증시의 상황을 지적했습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상승세에 힘입어 세 배 이상 올랐던 코스피 지수가 지난 6~7월 6주 간 약 40% 급락한 상황을 짚은 것입니다.
WSJ는 지난 5월 국내에 처음 도입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변동성 확대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하면서 "레버리지 ETF가 개인투자자의 투자 규모와 손익을 증폭시켰고 해당 상품 도입이 시장 급락에 앞서 이뤄졌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들은 실제 투자자들의 피해 사례를 전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김용범 정책실장에 대한 형사고발 논란도 함께 거론했습니다.
이에 금융위는 "6월 중순 이후 글로벌 반도체 주가 변동성 확대 등 복합적 요인으로 시장 변동성 확대됐나, 최근 들어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에도 두 차례의 보완조치 이후로 거래량이 대폭 축소되는 등 시장 과열이 진정되는 모습"이라고 부연했습니다. 금융위에 따르면, 보완조치 시행 전 11조7000억원에 달했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평균 거래대금은 최근 1조1000억원대로 급감했습니다.
그러면서 금융위는 코스피가 여전히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25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의 연중 상승률은 60%로 미국(S&P·나스닥) 11.8%, 일본(닛케이225) 30.8%, 영국(FTSE100) 9.3%, 대만 56%를 월등히 앞선다는 겁니다.
동시에 금융위는 "정부는 증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적기에 변동성 완화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며 "위기에 강한 자본시장 구축을 위해 근본적인 시장 체질개선 노력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금융위는 지난 4일에도 '국내증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통해 블룸버그 칼럼 내용을 반박했습니다. 당시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슐리 렌은 "한국이 투자 부적격 국가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고, 금융위는 "한국이 글로벌 AI 시장의 대체 불가한 공급망이자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근거가 불분명한 수치에 기반해 투자 부적격 국가로 평가될 우려는 전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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