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개발 중인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700’이 내부 성능 평가에서 퀄컴의 차세대 플래그십 AP를 웃도는 성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삼성전자가 내년 출시할 갤럭시 S27 시리즈에서 엑시노스 적용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2600’.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MX사업부는 최근 엑시노스 2700과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6세대’를 대상으로 내부 벤치마크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테스트 결과 엑시노스 2700이 대부분 항목에서 경쟁 제품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엑시노스 시리즈는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자체 설계하는 모바일 AP입니다. AP는 스마트폰에서 연산과 그래픽, 인공지능(AI) 등 핵심 기능을 담당하는 ‘두뇌’ 역할을 하는 부품입니다.
엑시노스 2700은 중앙처리장치(CPU)에서 긱벤치 6.5 멀티코어 기준 스냅드래곤 8 엘리트 6세대보다 19% 높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퀄컴의 최상위 모델인 ‘스냅드래곤 8 엘리트 6세대 프로’와 비교해도 점수가 9.5% 앞섰습니다.
GPU 성능도 엑시노스의 성능이 더 높았습니다. 최대(피크) 성능 기준으로는 엑시노스 2700이 퀄컴 프로 칩 대비 5% 앞섰으며, 2.5와트(W) 저전력으로 소비전력을 제한한 조건에서는 퀄컴 칩 대비 24%, 프로 칩 대비 22% 높은 성능을 보였습니다.
AI 성능에서도 ‘라마 3.1 8B’ 모델을 활용한 평가에서 답변 생성 속도가 퀄컴 프로 칩보다 18% 빨랐습니다. 사용자가 입력한 프롬프트를 이해하고 처리하는 속도 역시 엑시노스 2700이 퀄컴 칩보다 5% 앞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력 효율의 경우, 엑시노스 2700은 실사용 전력 소모 측정치에서 161밀리암페어(mA)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퀄컴 프로 칩(185mA) 대비 전력을 12.7% 적게 소모하는 수준입니다.
내년 초 출시될 ‘갤럭시 S27’ 시리즈 탑재를 목표로 하는 엑시노스 2700은,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의 2나노 2세대 공정인 ‘SF2P’를 활용해 생산될 예정입니다. 전작인 엑시노스 2600은 갤럭시 S26 시리즈 일부 모델과 갤럭시 Z플립8에 적용됐으며, 파운드리사업부의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반 2나노 공정으로 제작됐습니다.
엑시노스 시리즈의 경쟁력 상승으로 갤럭시 S27 시리즈에서 탑재 범위가 늘어난다면, 퀄컴 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의 물량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퀄컴과 미디어텍 등으로부터 매입한 모바일 AP 규모는 7조4383억원으로, 이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전체 원재료 매입 비용의 17.9%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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