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 공개를 앞두고,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 부문 비메모리 사업부의 관심이 하반기 갤럭시 언팩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주요 기술들이 집약된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600’이 일부 신제품에 탑재되면서, 성능이 시험대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이미 지난 상반기 갤럭시S26 일부 라인업에 탑재돼 성능을 입증한 데 이어 이번 신제품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낼 경우, 내년 상반기 출시될 신제품의 탑재 비율 확대도 기대됩니다. 매년 적자를 기록한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의 개발 역량이 시험대에 오른 셈입니다.
엑시노스 2600. (사진=삼성전자)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2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갤럭시 언팩 2026’을 개최하고 갤럭시Z 플립8·폴드8·울트라 등 신제품을 대거 공개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기존 폴드보다 가로로 더 긴 여권형 화면 비율의 ‘와이드 폴드’ 등 새로운 디자인의 모델과 스마트글래스 등 신형 웨어러블 기기도 선보일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엑시노스 2600’의 사양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국내와 유럽, 남미 등 일부 국가에서 판매되는 갤럭시Z 플립8에는 엑시노스 2600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진 반면, 북미와 중국 등에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 5’가 사용될 전망입니다. 지난해 갤럭시Z 플립7이 전 지역에 엑시노스 2500을 탑재했던 것과 대비됩니다. 당장의 판매 확대보다 성능 검증에 무게를 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엑시노스 2600은 디바이스경험(DX·완제품) 부문의 실적 개선을 넘어 DS부문 비메모리 사업의 향후 수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됩니다. 시스템LSI사업부가 설계하고 삼성 파운드리가 최첨단 공정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반 2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m) 공정으로 제조한 AP인 만큼, 엑시노스의 성과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척도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 파운드리는 엑시노스를 통해 수율 확보 등 기술력 재확인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인프라의 차세대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 8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5)부터 2나노 공정이 적용되는 데다, 테슬라의 AI 칩 ‘AI5’ 등 빅테크 기업들의 2나노 공정 수요도 확대되고 있어 선단 공정에서의 실적 입증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6’ 초청장. (사진=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역시 내년 신제품에서 엑시노스 탑재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이번 제품의 성과 입증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박용인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도 지난달 시스템LSI사업부 경영 현황 설명회에서 “엑시노스 2700은 플래그십 모델 탑재를 목표로 차질 없이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한 바 있습니다.
플립8의 흥행 여부는 수십조원대 영업이익을 내는 메모리사업부와 달리,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는 비메모리 사업부의 구조적 상황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증권가에 따르면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는 2분기 합산 2조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문가들은 엑시노스가 플래그십 제품에 꾸준히 탑재되며 개발 역량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종환 상명대학교 시스템반도체학과 교수는 “신제품에 2나노 기반 엑시노스가 들어가는 게 중요하다. 문제없이 양산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며 “제품이 계속 양산 및 탑재돼야 빅테크 기업 수주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래야 수익성 개선 가능성도 높아지고, 흑자전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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