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도 야도 '당대표 리스크'…접전지역 승패 가른다
정청래, 특검법 추진에 격전지 '반발'…'오빠 발언' 사과도
'역할 부재론' 장동혁…'공천 논란' 이어 또 '친한계와 내홍'
2026-05-06 18:19:25 2026-05-06 18:24:44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여야 당대표 리스크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조작기소 특검'(윤석열정권 검찰청, 국가정보원, 감사원 등의 조작수사·조작기소 등 의혹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에 드라이브를 걸었다가 당·청 엇박자 논란과 격전지 후보들의 반발을 샀고, 실언으로 곤혹을 치렀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어게인' 세력과 단절하지 못한 가운데 공천 논란까지 직면한 상태입니다. 당대표의 작은 실책에도 접전지 민심이 흔들릴 수 있는 터라 막판 리스크 관리가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같은 당 하정우 부산 북갑 보궐선거 후보와 상인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특검법 드라이브에 '실언'까지…조마조마한 '영남'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대표는 최근 조작기소 특검을 추진했다가 당·청은 물론 격전지 후보 캠프와도 불협화음을 빚었습니다. 민주당은 '윤석열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활동 종료 후 바로 특검법을 발의하며 속도전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영남권 지선 지역에서는 '특검 신중론'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관련 사건의 공소 취소 전 단계로 여겨지는 특검이 선거 전에 추진될 경우, 자칫 중도층 거부감과 보수층 결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결국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특검은 지선 이후 숙의를 거쳐 추진하기로 결정됐습니다.
 
이 대통령이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사실상 특검 '속도 조절'을 주문하면서 당·청 엇박자도 재점화됐습니다. 정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여러 사안을 놓고 청와대·정부와 갈등 양상을 보인 바 있습니다.
 
지난해 청와대와 정부가 '검찰개혁 숨 고르기'를 시사했지만 정 대표는 "추석 밥상 위에 검찰개혁을 올려드리겠다"며 입법에 속도를 올렸습니다. 올해 정부가 마련한 공수청·중대범죄수사청 설치법과 관련해서는 '국회의 입법권'을 강조하며 강경파 손을 들어주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올 1월에는 조국혁신당에 "지선을 함께 치르자"며 깜짝 합당을 제안해 당내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선거 앞 '언행 조심'을 강조했던 정 대표가 정작 말실수를 하며 논란을 키웠습니다. 정 대표는 지난 4일 부산 구포시장 방문 과정에서 한 초등학교 여학생에게 하정우 민주당 부산 북갑 보궐선거 후보자를 '오빠'라고 부르도록 권유했는데요. 국민의힘은 '아동 학대'라고 비판하며 공세에 나섰습니다. 정 대표가 하 후보의 지원을 갔다가 되레 상대편에게 공격의 빌미를 준 셈입니다.
 
정 대표는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돼 상처받았을 아이와 아이의 부모님께 송구하다"고 입장을 전했습니다. 하 후보도 해당 발언에 같이 사과하며 "더욱 조심해서 낮고 겸손한 자세로 주민분들을 만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선거 앞 통합은커녕…'갈등' 지속되는 국힘
 
장 대표는 윤 어게인 세력과의 절연에 실패하면서 당 안팎에서 비판받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12·3 비상계엄 사과에도 여권은 장 대표를 저격하며 '내란 심판' 프레임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친윤(친윤석열) 인사들을 대거 발탁하며 '윤 어게인 공천' 논란까지 불거졌습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윤석열정부 당시 방송통신위원회에 몸담았던 이진숙 전 위원장과 김태규 전 부위원장을 각각 대구 달성과 울산 남갑에 공천했습니다. 친윤계로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이용 전 의원은 경기 하남갑에 배치했습니다.
 
현재 '원조 친윤'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충남 공주·부여·청양 보궐선거 공천 여부를 두고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6·3 윤 어게인 공천, 제2의 내란 공천을 국민들께서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며 "차라리 윤석열도 옥중 공천하라"고 직격하기도 했습니다.
 
장 대표는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과도 갈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나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지원하는 문제 때문입니다. 장 대표는 지난 5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친한계 의원들을 겨냥해 "당 공천을 받아 우리 당 의원이 됐다면 그 역할과 책임이 있다"면서 "여러 상황에 대해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밝히고 이후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더욱이 장 대표는 선거를 앞두고 통합보다 내홍 행보를 보이는 데다 성과 없는 '방미'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당내에서 '역할 부재론'이 떠오르며 장 대표가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 것에 부정적 기류가 형성된 상태입니다.
 
지선 후보들과 당내 의원들의 비토론이 상당한 가운데 이르면 7일 결론이 날 정 전 실장 공천 여부에 따라 장 대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대될 전망입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경기 수원시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당 필승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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