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희 기자] 1997년 외환위기(IMF) 이후 28년 만에 국내 은행권 가운데 처음으로
카카오뱅크(323410)가 태국 은행업에 다시 발을 들였습니다.
윤호영 카뱅 대표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앰배서더 호텔에서 '2026 프레스톡'을 열고 인도네시아·태국 진출 성과와 몽골 진출 계획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윤 대표는 "인도네시아와 태국, 새롭게 진출할 몽골에서 성과를 든든한 교두보 삼아 더 넓은 글로벌 시장으로 본격적인 확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카뱅은 해외 진출 전략을 지속 확대하고 있습니다. 태국에서는 SCBX 그룹과 합작법인 '뱅크X'를 설립했으며 내년 상반기 가상은행 영업 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IMF 당시 태국에 진출했던 국내 산업은행·외환은행·하나은행 등은 태국 정부의 잔류 요청에도 대거 철수한 바 있는데요. 이로 인해 태국 정부와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은행권 진출이 힘들어졌습니다. 산업은행이 2013년 태국 시장에 진출하긴 했지만 영업권이 없는 사무소 형태로 현지 금융시장을 조사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카뱅이 지분투자를 한 인도네시아 '슈퍼뱅크' 역시 현지 디지털은행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성과를 내고 있는데요. 카뱅은 몽골에도 진출할 예정입니다.
다만 한국에서 성공한 사업모델이 해외에서도 그대로 통할지는 미지수입니다. 동남아 시장에서는 차량 호출과 결제 서비스를 기반으로 금융 영역까지 확장한 빅테크 기업들이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한 상황입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티고르 M. 시아한 슈퍼뱅크 CEO는 "저축이 어려운 인도네시아 사람들 특성을 반영해 자동 저축 상품인 '쫄룽안'을 내놓는 등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매일 이자 받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어플 접근성을 낮추고 계좌 개설을 유도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윤 대표는 카뱅 미래 성장 전략은 'AI 네이티브 뱅크(AI Native Bank)'로 전환해 나아가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카뱅은 2700만명 고객 기반과 약 70조원 규모의 수신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저축’에서 ‘결제’와 ‘투자’까지 확장할 계획입니다. 올 하반기에는 맞춤형 혜택 체크카드와 외국인·청소년 대상 카드 등을 출시하고 3분기에는 결제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결제 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2분기에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비교·관리할 수 있는 ‘투자 탭’을 신설하고, 퇴직연금 시장 진출도 추진합니다. 이를 통해 이자수익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플랫폼과 수수료 기반 수익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이날 윤 대표는 슈퍼뱅크와 뱅크X의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네시아·태국 진출 성과와 몽골 진출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사진은 8일 2026 카카오뱅크 프레스톡에서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이재희 기자 nowh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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