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예지 기자] 6세대 이동통신(6G) 기술의 상용화 시점이 오는 2030년으로 예고된 가운데, 이동통신 3사가 잇따라 6G 전략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차세대 이동통신 구현을 위해서는 제품화에 앞서 연구 개발과 실증, 표준 설계 과정이 선행돼야 하는데요. 3사가 각자의 기술 경쟁에 나서는가 하면, 때로는 협력 체제도 구축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한 주도권 확보 경쟁에 돌입한 모습입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032640)는 최근 LG전자와 인공지능(AI) 기반 통신기술 선행 연구개발과 국제 표준화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6G 시대에 대비한 협약"이라며 "시맨틱 통신과 양자내성암호 등 6G 상용화 기반 기술을 확보하고 표준화 논의까지 함께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LG그룹 내 역량을 결집하는 '원 LG' 전략을 6G 준비에도 활용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됩니다.
SK텔레콤(017670)은 지난달 에릭슨과 AI 기반 네트워크 기술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양사는 5G 고도화와 6G 표준화를 위한 공동연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AI랜(AI-RAN·인공지능 기지국) 분야 세계 최대 연합체인 '글로벌 AI랜 얼라이언스' 이사회에 3사 중 최초로 입성했는데요. AI랜 얼라이언스 창립 멤버인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일반 회원사 중 국내 기업이 이사회에 진출한 첫 사례입니다.
KT(030200)도 지난 3월 MWC26 당시 6G 비전을 공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기술 방향을 발표했습니다. "6G는 단순 속도 경쟁이 아닌 유기적 통합 인프라"라며 "△초연결 △초저지연△퀀텀 세이프 △AI 네이티브 △자율 네트워크 △의미 중심 전송을 6G 주요 기술로 구현하겠다"고 말했는데요. 아울러 KT는 지난달 26일 국내 최초로 아이폰 5G 전용모드(SA)를 상용화하며 6G의 기술적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앞서 지난달 27일 제18차 정보통신전략위원회를 통해 2030년 6G 상용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아직은 6G 국제 표준 마련을 위한 초기 단계라는 것이 업계 중론입니다. 김근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차세대네트워크(6G) 사업단장은 "2023년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승인한 'IMT-2030 프레임워크(6G 비전) 권고안'에 따르면 공식적인 6G 표준 마련 시점은 오는 2029년 3월"이라며 "지난해부터 시작한 '스터디 아이템' 단계 이후 '워킹 아이템' 단계를 거쳐 표준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3사는 협업을 통해 국제 표준을 선점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동통신 분야 핵심국 중 하나인 우리나라는 지난해 3월 인천에서 진행된 '국제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 워크숍 및 기술총회'에서 최초로 의장 자리에 오른 바 있는데요. 6G 논의가 본격화하는 시기에 당선돼 표준화 주도권을 쥐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3사는 '글로벌 AI랜 얼라이언스', 'AI 네트워크 얼라이언스' 등에 함께 참여하는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450억원 규모 과학기술정보통신부 'AI랜 글로벌 선도 프로젝트' 입찰에 공동 참여했습니다. 김 단장은 "사업단 과제 대부분에 두 곳 이상의 통신사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며 "6G와 관련한 기술 개발은 상당 부분 협력 관계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월 SK텔레콤이 발간한 6G 백서 'ATHENA'. (사진=SK텔레콤)
허예지 기자 ra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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