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도 '키 맞추기'…중저가 아파트에 '우르르'
2026-04-01 14:23:46 2026-04-01 14:43:10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경매시장도 ‘키 맞추기’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6개월 만에 100% 아래로 떨어지며 전체 시장은 위축된 모습이지만, 15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에는 오히려 수요가 집중되며 높은 낙찰가율이 이어지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매매시장과 마찬가지로 가격대별 흐름이 갈리면서 경매시장 역시 구조적인 변화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1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3월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99.3%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10월 이후 올해 2월까지 5개월 연속 100%를 웃돌던 흐름이 꺾이며 다시 기준선 아래로 내려온 것입니다. 낙찰률은 43.5%, 평균 응찰자 수는 7.6명으로 각각 전월 대비 감소해 시장 전반의 관망세도 확인됩니다. 응찰자 수 감소는 투자 수요 이탈을 보여주는 지표로, 최근 경매시장의 분위기가 이전과 달라졌음을 보여줍니다.
 
(그래픽= 뉴스토마토)
 
특히 다주택자 매물 출회와 보유세 부담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힙니다.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상급지 중심으로 급매물이 늘었고,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세금 부담 우려까지 겹치며 투자 수요가 위축됐습니다. 과거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했던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전체 평균을 끌어내린 것입니다. 여기에 금리 부담과 대출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고가 주택 시장의 거래 심리는 더욱 위축된 상태입니다.
 
반면 중저가 아파트는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출 규제 환경에서도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한 15억원 이하 물건에 실수요자들이 몰리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송파구 장지동 위례24단지 아파트 전용면적 51.77㎡(12층)는 감정가 대비 약 4억원 높은 가격에 낙찰되며 138.9%의 낙찰가율을 기록했고, 성동구 사근동 하이츠아파트 전용 71.85㎡ 물건에는 34명이 몰리는 등 과열 양상도 나타났습니다. 금호동, 신당동, 행당동 등 주요 단지에서도 120~140%대 낙찰가율 사례가 잇따르며 수요 집중이 뚜렷하게 확인됩니다. 일부 물건은 감정가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하며 사실상 일반 매매가 수준에 근접한 가격에 낙찰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키 맞추기 장세’가 당분간 이어지며, 가격 양극화 속에서도 선별적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과거에는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가 시장을 견인했지만 현재는 보유세 부담과 규제 영향으로 상승세가 둔화된 상황”이라며 “대출이 가능한 15억원 이하 아파트로 실수요가 이동하면서 경매시장도 가격대별 키 맞추기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경매는 실거주 의무가 없어 틈새 투자 시장으로 활용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실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 뚜렷하다”며 “전세 매물 감소와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경우 중저가 아파트 중심의 수요 쏠림은 당분간 지속될되면서 낙찰가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