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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6일 18:1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최근 온라인 쇼핑에서 상품 가격이 시간 단위로 변하는 일이 흔해졌습니다. 장바구니에 담아둔 상품이 몇 시간 사이에 더 싸지거나 오히려 가격이 오르는 경험도 적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하루 단위로 가격이 움직였다면, 지금은 실시간에 가까운 가격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국내 유통 플랫폼 간 ‘최저가 전쟁’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온라인 유통 시장에서는 쿠팡, 네이버(
NAVER(035420)), SSG닷컴, G마켓 등 대형 플랫폼들이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같은 초저가 직구 플랫폼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은 더욱 격화되고 있습니다. 플랫폼들은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가격을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경쟁이 벌어지는 첫 번째 이유는 소비 둔화입니다.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같은 상품이라도 더 저렴한 곳을 찾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플랫폼 입장에서는 광고보다 가격 인하가 즉각적으로 매출을 움직이는 방법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온라인 쇼핑이 '습관 산업'이기 때문입니다. 배송지, 결제 수단, 포인트, 리뷰, 추천 알고리즘 등 한 번 익숙해지면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결국 플랫폼들은 소비자의 일상적인 쇼핑 루틴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이유는 해외 플랫폼의 등장입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같은 초저가 직구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은 국내 플랫폼뿐 아니라 해외 가격까지 함께 비교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국내 플랫폼들은 가격을 낮추지 않으면 경쟁에서 밀릴 수 있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최저가 경쟁의 비용은 결국 다른 곳에서 발생합니다. 판매자와 공급업체는 납품가 인하 압박과 광고비 부담을 동시에 떠안게 됩니다. 소비자 역시 장기적으로는 선택지가 줄어들거나 가격 구조가 다시 올라갈 가능성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또한 초저가 경쟁이 심해질수록 품질 관리와 신뢰 문제가 발생할 위험도 커집니다. 결국 유통 공룡들의 최저가 전쟁은 소비자에게 단기적인 혜택을 제공하지만, 그 이면에는 다양한 비용과 구조적 변화가 존재합니다.
※<합정역 7번출구>는 IB토마토 기자들이 직접 만드는 콘텐츠입니다. 인물, 경제, 엔터테인먼트, 경제사 등 다양한 분야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이 콘텐츠는 IB토마토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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